포항제철소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

[뉴시안=송범선 기자] 포스코가 2011년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최정우 회장의 경영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포스코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31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7년여 만의 최대 실적이다. 또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철강 판매 가격의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의 3분기 실적 호조는 이익 확대에 있다. 우려와 달리 수요 성수기인 4분기에도 철강 업황도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경영쇄신안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경영쇄신안에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현장 중심의 경영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 개편안은 인력 재배치가 골자다. 서울 근무 인원 1500여명 중 300~500여명을 포항제철소 본사와 광양제철소 등 생산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밀착형으로 지원 업무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상생 발전하겠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다만 이러한 인력 이동은 서울사무소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돼 당장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과 관련해서는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 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방안이 거론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최근 3~4년간 경영이 악화되며 비슷한 사업 부문은 통합하고 수익이 낮거나 부실한 사업은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러한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트윕강(자동차 강판)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연료탱크에 쓰이는 고망간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리고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정 기술을 독자 개발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밖에 주주 환원정책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철강을 포함한 그룹 사업의 성과도 좋아졌는데 주식이 떨어져서 투자자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3분기 성적이 예상보다 양호해 현금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상최대 실적 달성에 대해 이영섭 POSCO 담당은 "철강 판매 가격이 늘어났던 점이 좋은 성과로 반영됐다“며 ”구조조정 했던 부분도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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