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여러 사업 부문 (사진=LG디스플레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증권사들은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의 판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일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뤘지만 업황 부진과 내년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이 나온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1% 줄어든 140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한 실적이다.

기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가 예측한 시장 예상치)는 600억~8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실적은 컨센서스를 훨씬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과 매출액도 각각 175억원, 6조1024억원으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 8.75% 상향된 결과로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3분기 LG디스플레이가 호실적을 낼 수 있던 요인으로는 LCD 패널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등이 꼽힌다.

또 고부가가치 IT 제품 비중 확대와 OLED TV 흑자 전환 등 펀더멘털 개선과 더불어 우호적인 환율 등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 또 대형 OLED 판가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증권사들은 4분기 LCD 패널 공급과잉률의 재상승 가능성이 재기되는 상황 등으로 인해 단기적 호 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황 부진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0월 이후 LCD 패널 가격은 32인치부터 하락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다른 인치 패널 역시 LCD 수급에 유의미한 신호가 감지되지 않으면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업체의 일부 LCD 생산라인 생산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2019년 LCD 산업의 수급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 영향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이엔드 TV 시장 내 OLED TV의 경쟁력이 공급 증가율 둔화 및 제한된 믹스 변화로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실적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패널가격은 재차 하락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김주현 담당은 “현재 상황이 장및빛만은 아니다. LCD 공급과잉은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의 90%가 LCD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LCD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LCD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OLED가 현재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OLED가 2013년 20만대에서 지금 170만대 이상으로 출하량이 늘어났다. 앞으로 이 부분이 회사의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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