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동림 기자] 웅진그룹이 5년 7개월 만에 코웨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29일 주식시장이 요동치며 관련주의 희비가 교차됐다.

서울 종로구 ㈜웅진 본사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_
서울 종로구 ㈜웅진 본사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선 웅진은 코웨이를 다시 품게 됐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웅진씽크빅은 전 거래일 대비 145원(3.33%) 오른 4495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으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판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명 등 총 3만3000명의 방문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고, 자산총계는 2조5000억 원에서 4조5000억 원 수준으로 덩치를 불렸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코웨이는 울상이다. 같은 시각 현재 코웨이는 전 거래일보다 1만3800원(16.45%) 하락한 7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웅진렌탈이 코웨이와 사업군이 거의 겹치는 데다 추후 합병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을 우려한 심리로 풀이된다. 실제 웅진은 “내년 1분기 이후 인지도가 높은 원조브랜드 웅진코웨이를 적극 내세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웨이 CI. (사진=코웨이)
코웨이 CI. (사진=코웨이)

웅진-코웨이 매각 소식에 관련주의 희비교차

앞서 이날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코웨이 지분 22.17%에 대한 인수금액은 약 1조6850억 원. 코웨이 시가를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약 25% 정도를 지불한 셈이다.

이는 지난 8월 말 웅진이 사모펀드 스틱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여들어 인수 작업을 추진한 지 두 달만이다. 주식 양수의 최종 마무리는 내년 3월로 예상된다.

한편, 코웨이는 1989년 윤석금 회장이 설립한 생활가전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정수기를 렌탈하고 관리비를 받는 방식의 사업을 도입, 현재 렌탈업계의 사업구조와 서비스모델을 정착시켰다.

25년간 업계 1위로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으로 시장을 넓혀갔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건설과 화학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2012년 자금난을 겪으면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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