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나타낸 기업경기실사지수 11월 전망치. 사진은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서울 명동거리 모습 (사진=뉴시스)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서울 명동거리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11월 전망치가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보이며 경기하강 국면의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29일 발표했다.

BSI 11월 전망치는 전달(97.3) 대비 크게 하락한 90.4를 기록했다. 내수(98.5), 수출(97.6), 투자(96.3), 자금(96.7), 재고(102.4), 고용수요(97.4), 채산성(95.0)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10월 실적치는 91.0으로 조사돼 42개월간 100선 아래를 밑돌았다.

한경연은 11월 전망치는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보였으며, 올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지난 8월에 18개월 만의 최저치를 갱신한 이후 다소 상승하던 전망치가 급락한 것은 기업들의 부정적 경기심리를 나타낸 것으로 한경연은 풀이했다.

기업들은 전체적인 제조업 불황으로 새로운 투자와 고용 여유가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중국 국경절 이후 수요 증가세가 미진하고 환율·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수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90.4로 크게 줄어든 BSI 지수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와 신흥국 자본 유출 위기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도 기업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2.0%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며 ”설비투자·건설투자도 부진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부원장은 이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5%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세계 경제 전망치도 하향조정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징후도 뚜렷해 경기하강 국면에 대응할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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