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정윤희 사진작가] 경기도 용인시 연화산에 자리한 와우정사도 어김없이 색색이 수놓은 단풍이 장관이다.
게다가 지난 28일 전국에 내린 가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혀, 단풍의 색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눈을 돌리는 곳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와우정사는 인도에서 온 향나무를 깎아만든 12m의 거대한 와불로 유명하고, 일찌감치 외국 스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온 불상들이 3천여 점이 넘게 전시되어 있어 최근 중국과 동남아 불교 신자들까지 방문이 이어져 글로벌 사찰로서 새롭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거대한 와불을 중심으로 구석구석 볼거리가 넘쳐 공원처럼 둘러보는 재미가 있어, 여느 사찰과는 다르게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다. 올해 마지막 절기인 상강이 지나고 난 뒤의 가을비는 제법 많이 내렸지만, 와우정사를 찾는 이의 불심과 단풍을 감상하려는 열기를 어쩌지 못하는지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비와 번개, 우박 3종 세트로 동반했지만, 또 어느 순간 말갛게 해가 떠 약사여래불상을 비추니, 중생의 병을 치료하는 부처의 기운이 느껴져 일상에 지친 피로와 스트레스까지 말끔하게 사라지는 기분이다.
깊어가는 가을, 주말에 내린 비로 아침저녁의 기온이 더 쌀쌀하다. 일교차가 큰만큼 옷차림에 더 신경쓰고 건강에 유의해야겠다. 긴 겨울을 맞이하기 전, 형형색색의 화려한 컬러로 절정을 뿜어내는 자연과 천천히 인사나누는 것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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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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