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동림 기자] 남양유업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기사회생’ 하기 위한 해결책을 내놨다.

남양유업 신사옥 ‘1964 빌딩’.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남양유업 신사옥 ‘1964 빌딩’.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한때 이 회사는 식품업계에서 10번째로 연매출 1조 원대 반열에 오르며 국내 낙농업과 유업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과도한 차입으로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질 때도 20% 이상의 연 성장률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올해 창립 54년에 이른 남양유업은 5년 전 대리점주에 대한 횡포와 물량 밀어내기 등 악재가 터지면서 ‘악덕 기업’의 불명예를 얻었다.

자연스레 브랜드 신뢰도와 매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은 2013년, 2014년 2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고, 당시 120만 원까지 이르던 주가는 현재 60만 원대로 반 토막 났다. 최근에는 일부러 제품에 회사명을 가렸다는 인터넷 루머까지 겪었다. 

매출은 2010년 1조281억 원에서 지난해 1조1667억 원으로 저성장을 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감소했다. 곧이어 후발주자인 매일유업(1조3177억 원)에 업계 선두 자리를 추월당했다.

악덕 기업 ‘환골탈태’ 위해 기업문화 개선 시도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실적 반등과 불명예를 벗기 위해 대대적인 기업문화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정해진 주문시간 외에는 대리점장 동의 없이 임의적 추가 주문이 불가한 전산 자동 락 시스템을 도입했고, 주문하지 않거나 실수로 주문한 제품을 곧바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프로모션을 확대해 대리점 매출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대리점주 가족에 대한 학자금과 출산장려금 등 복지 제도를 신설했다. 매년 모범 대리점을 선발해 부부동반 포상여행도 제공한다.

매 분기별 상생위원회를 통한 정례 소통 자리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전국 대리점협의회의 요청사항을 영업정책에도 반영하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은 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CSR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소비자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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