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출시를 시작한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애플 홈페이지 캡쳐)

[뉴시안=최성욱 기자] 애플코리아가 홈페이지를 통해 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의 리퍼 가격을 공개했다. 아이폰 XS 맥스의 리퍼 비용은 최대 75만 9000원, 아이폰 XS 리퍼 비용은 69만 5000원이다.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만 하더라도 리퍼, 리퍼비시(refurbish)의 도입을 두고 논란이 컸다. 전자제품을 사용하던 중, 고장이 발생하면 해당 부분만 수리, 교체하는게 일반적인 국내 전자회사들의 대응이었지만, 애플은 달랐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제품을 분해하고 수리하려면 상당한 실력의 엔지니어가 섬세하게 다루어야 한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사후 서비스 품질에 개인 차가 발생할 경우 쏟아질 항의를 우려한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들은 부품 교체, 현장 수리 등을 대신할 목적으로 리퍼비시를 선택했다. 

리퍼비시는 초기 불량제품이나 문제가 발생했던 제품을 회수한 후, 새 제품 수준으로 재정비해서 내놓은 제품을 의미한다.

새 것 같은 회사 보증 중고품으로 볼 수 있기에, 구입한지 얼마 안되는 새 제품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선뜻 내키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보증기간 직전에 상태가 안 좋은 제품을 쓰던 사람이라면 적은 비용으로 새 제품 수준의 재정비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폰 제품군 리퍼 비용(애플 홈페이지 캡쳐)

문제는 비용이다. 

적은 비용으로 부품 하나만 교체하면 될 듯 한 고장에도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면 고객이 부담해야 할 가격은 부분 수리의 몇 배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리퍼 비용 자체도 버겁긴 마찬가지이다.  

리퍼 비용은 꾸준히 상승해 가는 모양새이다. 폰 자체 가격이 오르는 것도 원인이지만, 리퍼 제도의 맹점을 공략하는 고객들도 많기 때문에 제조사에서는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리퍼 비용을 책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오늘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 XS 맥스의 가격은 150만원부터 시작한다. 리퍼는 절반가격인 75만 9천원, 미국내 리퍼 비용은 $599로 환율기준으로 따져도 다소 높은 편이다.

아이패드 제품군 리퍼 비용(애플 홈페이지 캡쳐)

아이패드 프로의 리퍼 비용도 공개되었다. 

대화면의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판매가격이 126만 9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리퍼비용 82만 9000원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리퍼 비용이 높다보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간단한 수리는 부품 교체로 가능하게 하자는 요청의 목소리가 높다.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의 아이폰 수리 정책에 제동을 걸어 시정을 권고했고 이 결과 액정, 카메라, 배터리 등을 부분 수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폰의 부분 수리는 반드시 공인 수리센터를 통해야 한다.

사설 수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더 이상 애플은 리퍼를 포함하여 수리 자체를 거부한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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