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구글이 내년 상반기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을 위해 이동통신사 중 한 곳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구글 데이터 센터 설립은 여러가지 이슈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지난 몇년간 꾸준한 관심 대상이었다.

공공 클라우드를 비롯한 국내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국내 데이터 센터가 필수 요건이다.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시장진출도 본격화된 상황이다 보니, 구글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 참여를 미루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하면서 주거단지, 상업시설과 호텔 등 국제 업무시설이 포함되는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를 LG전자와 함께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의 소프트웨어와 LG전자의 하드웨어를 유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필요성이 생긴 대형 프로젝트로 인해 조만간 구글 데이터 센터가 들어올 거라는 이야기도 힘을 얻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국내에 고정사업장이 없어 세금 관련 부분을 피해갔던 구글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기에 루머에 그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거나 임대하여 사용하는 경우 고정사업장이 생기는 셈으로 국내법에 의해 법인세를 납부해야만 한다. 
 

◈ 구글 지도, 서버 도입으로 풀 수 있어 

구글지도 관련 부분 역시 걸림돌이다. 

구글 지도를 서비스 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지도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서버를 들여와야 하지만 구글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구글측은 "지도 정보를 기반으로 한 신속한 서비스, 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세계 곳곳의 데이터센터에 자료를 분산·저장해야 한다"며 국내 지도 정보의 해외 반출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정부가 허락하지 않자 구글은 위성 사진 서비스로 다른 나라에 비해 빈약한 지도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자동차용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제공하면서 다음의 '카카오 맵'과 연계하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구글이 자사의 지도가 아닌 타 업체의 지도를 사용하여 서비스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 때문에 국내 사업장 유치를 가급적 피하고자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상황속에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용 서버를 도입하면 지도 문제 역시 국내에 위치한 서버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구글 데이터 센터 설립은 이같은 복합적인 계산이 수반된다.

데이터 센터 설립과 관련, 구글측에 의견을 묻고자 했지만 구글은"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밝혔다. 

한편,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은 구글 데이터 센터가 설립되면 구글 드라이브를 보다 빠른 속도로 이용 가능하다. 현재 아시아권에는 도쿄, 싱가포르, 뭄바이 등에 구글 데이터 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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