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루머스의 마이크로포서드 진영 설문조사 (그래픽=뉴시안)
포토루머스의 마이크로포서드 진영 설문조사 (그래픽=뉴시안)

[뉴시안=이민정 기자] "마이크로 포서드 진영은 끝난 걸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1일(현지시간) 디지털 카메라 관련 전문 사이트인 '포토루머스(PhotoRumors.com)'는 마이크로 포서드 진영의 카메라가 앞으로도 계속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설문조사 투표를 실시했다. 

총 1,026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아직은 살아 있다고 답한 응답은 51.85%로 나타났고,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36.060%를 차지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2.09%를 기록했다. 

마이크로 포서드는 그동안 카메라에서 필수로 여겨졌던 미러박스, 프리즘, 광학식 뷰파인더 등 광학 부품을 제거한 디지털 시대를 위해 태어난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이다. 2008년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주도하에 시작된 이후 시그마, 코시나, 칼 자이스, 슈나이더 등의 브랜드가 렌즈에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초창기에는 카메라 바디를 크게 줄일 수 있어서, 작고 가벼운 카메라에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은 망원렌즈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35mm 필름의 크기와 거의 같은 풀 프레임 센서 크기는 36x24mm인데 비해, 마이크로 포서드는 17.3x13mm이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고화질 사진을 선호하는 이용자층의 변화를 따라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심으로 소니, 캐논, 니콘이 움직이면서 파나소닉은 새로운 연합을 구성했다. 지난 10월, 라이카ㆍ시그마와 함께 L마운트 연합에 참여한 파나소닉은 내년 초 루믹스 S1R과 S1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미러리스 카메라만 선보였던 파나소닉이 L마운트 연합을 만들며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의 패배처럼 들린다.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만들기에 적합하지만 '미래는 없다'는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하다.

마이크로포서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래저래 내년 창사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림푸스의 플래그십 신제품의 어깨가 많이 무거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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