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으로 흥한 팀, 홈런으로 망할까
홈런으로 흥한 팀, 홈런으로 망할까
  • 뉴시안 자문위원=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 승인 2018.11.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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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막강 수비 대 SK의 홈런포 대결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에 2전 전승
2018 KBO 한국시리즈 1차전 ,SK 3루수 강승호가 땅볼 처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018 KBO 한국시리즈 1차전 ,SK 3루수 강승호가 땅볼 처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슈추적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프로야구 삼국지가 막이 내리려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제대로 된 프로리그를 갖고 있는 미국, 일본, 한국 3개국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우승팀을 가렸고, 이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16일간 쉬었던 한국이 가장 늦게 우승팀을 가리고 있다.

미국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팀 창단 이후 9번째, 일본도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9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두산 베어스가 6번째, SK 와이번스가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맞붙고 있는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에서 SK 와이번스를 14게임 반차이로 이겨 1위를 차지했었고, 20여 일 동안 충분히 쉰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러 체력이 떨어진 SK 와이번스 보다 매우 유리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11월4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가 경기 감각이 떨어진 두산 베어스를 7대4로 제압해 이제 거의 대등한 위치에서 싸우게 되었다.

두산 베어스는 불펜 에이스 김강률 선수가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빠져서 불펜이 헐거워 진 것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11월 6,7.8일 벌어질 3,4,5차전을 인천문학구장 홈에서 치르는 SK가 김광현, 켈리 등 원투 펀치를 내세우는 반면, 두산 베어스는 3(이용찬),4(유희관) 선발로 맞서야 하기 때문에 투수 로테이션 상 불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두산의 막강 수비 대 SK의 홈런포 대결

두산 베어스는 올시즌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77개의 실책을 범해 탄탄한 수비력을 발휘하고 있어서 수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정규리그 233개의 홈런 1위가 말해 주듯이 최정, 로맥, 한동민, 김동엽 등의 홈런포에 최근에 김강민, 강승호 선수까지 홈런을 쳐주고 있어서 상, 하위 타선 어디서 홈런이 터질지 모르는 홈런 구단이다. 다만 팀 득점의 대부분을 홈런에 의지하는 게 문제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팀이 홈런에 의지하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당했듯이 홈런포로 정규리그 2위까지 거머쥔 SK도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고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에 2전 전승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서 3번째 만났다.

지난 2007년과 2008년은 모두 SK 와이번스가 이겼다. SK는 김성근,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었고, 당시는 SK가 두 번 모두 정규리그 1위, 두산이 2위 팀이었는데, 2007년은 4승2패, 2008년은 4승1패로 SK가 이겼다.

한국시리즈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까지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와 한번 만나서 이겼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성적은 SK가 두산에 3전 전승(11승5패)로 앞서 있다. 두산 입장에서 볼 때 10년 만에 설욕전에 나서는 셈이다.

그동안 SK는 한국시리즈 3승3패 즉 6번 올라서 3번 우승하고 3번 준우승을 했다. 한국시리즈 승률이 꼭 5할이다. 두산은 5승6패 그러니까 11번 올라서 5번 우승하고 6번 준우승을 해서 승률이 5할이 약간 모자란다.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시리즈에서는 두 팀 가운데 미치는 선수가 나오는 팀이 매우 유리하다. 과연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미친 듯이 맹활약을 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그리고 메이저리그와 일본 시리즈 최다승 팀은 어느 팀이고 세계적으로 가을에 강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최동원, 한국시리즈 4승은 불멸(不滅)의 기록

결승(한국, 일본, 월드)시리즈에서 투수 혼자서 4승을 기록한 것은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기록이다.

1875년에 시작 돼서 올해로 145년째를 맞은 메이저리그(월드시리즈는 1903년에 시작 보스턴 아메리칸스 우승), 1950년에 첫 시리즈를 시작해 올해로 68년째가 되는 일본시리즈는 물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이 아닐 수 없다.

1984년 한국시리즈는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모두 7차전을 치러서,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4승3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는 마지막 7차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친 롯데의 유두열이 차지했다. 아쉽게도 실질적인 MVP 최동원, 그리고 유두열 모두 고인(故人)이 되었다.

당시 최동원 투수는 1차전 4-0 완봉 승, 3차전 3-2 완투승에 이어, 5차전 완투 패, 6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5이닝을 던져 3승째를 따낸 뒤, 7차전에서 6-4 완투승을 거두는 등 시리즈에서 혼자 4승(5경기 출전 4승1패)을 기록하는 그야말로 초인적(超人的)인 투혼을 보여주며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첫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야구 결승전(7전4선승제)에서 혼자서 4승을 모두 올리는 기록은 이제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대기록이자 진기록이 아닐 수 없다.

 

'최동원 데이' 이미지.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일본시리즈 9연패

최동원의 한국시리즈 4승에 이어 두 번째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V9 즉 일본시리즈 9연패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965년부터 1973년까지 일본시리즈를 9번 연속 우승 했다.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 시리즈에서 9번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퍼시픽리그의 한큐 브레이브스가 5번, 난카이 호크스가 3번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가 한번 희생이 되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한큐, 난카이 그리고 롯데와 9번 연속 일본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한번도 3패를 당하지 않았다. 막판에 몰리지 않은 것이다. 요미우리는 4전 전승은 한 번도 없었지만 모든 시리즈를 4승1패나 2패로 퍼시픽리그 우승팀을 압도 했다.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V9을 달성하는 데는 관리야구의 대명사 가와가미 데쓰하루 감독의 용의주도한 지도력이 있었다.

가와가미 데쓰하루 감독은 1965년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언론과의 접촉을 금지시켰고, 숙소 내에서 만연하던 마작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공개석상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여성들과의 접촉도 금지시켰다.

가와가미 데쓰하루 감독은 868개의 세계최다 홈런을 기록한 대만계의 왕정치 선수와 순수일본 출신 역대 최고선수로 자타가 인정을 하고 있는 나가시마 시게이로 등의 전설적인 스타선수들을 잘 컨트롤 하면서 V9을 달성 했고, V9을 이루기 전, 1961년, 1963년 시리즈까지 포함을 해서 11번 일본시리즈에 도전해서 11번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그야말로 100퍼센트 우승의 신화(神話)를 달성 했다.

가와가미 감독은 1974년 'V 10'에 실패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팀에서 물러난 후 40년간을 야인(野人)으로 보내며 요미우리를 제외한 다른 11개 구단에서 감독으로 모셔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모두 거절하고, 영원한 요미우리 맨으로 남았다가 2013년10월28일 노환으로 사망했다.

마치 1988년 LA 다저스 팀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었던 토미 라소다 씨가 “나의 몸에는 파란 피가 흐르는 것 같다”며 영원한 LA 다저스 맨 임을 자위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파란색은 다저스의 상징색깔이다.

프로야구 연승 기록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V9이 최다 연승이고, 메이저리그는 뉴욕 양키즈 팀이 5연승을 올린 것이 최다연승 기록이다. 뉴욕 양키즈는 1949년부터 1953년까지 5연속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케이시 스텡걸 감독이 이끌었고, 투수 화이티 포드, 중견수 미키 맨틀 그리고 ‘야구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가 포수를 보고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 4연패, 메이저리그 5연패가 최다연패

한국프로야구는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가 1986년부터 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한 것이 최다연승 기록이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는 김응룡 감독이 이끌었고, 1986년과 87년은 삼성 라이온즈, 1988년과 89년은 빙그레 이글스가 해태 우승의 희생양이 되었다. 당시 해태 팀에는 페넌트레이스 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잘 던져서 ‘가을까치’라는 별명이 붙었었던 김정수(한국시리즈 7승 최다승), 그리고 김준환, 문희수, 박철우 등 매년 미치는 선수가 나왔다.

해태(기아) 타이거즈는 11번 한국시리즈를 제패 했는데, 11번 도전해서 11번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즉 해태(기아)는 한국시리즈에만 진출하면 100퍼센트 우승을 차지하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

 

가을까지, 가을정권 그리고 미스터 옥터버

프로야구는 페넌트레이스를 마치고 우승팀을 결정짓는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그 토너먼트를 포스트시즌 또는 플레이오프라고 한다. 그리고 가을야구라고도 한다.

가을야구에 강한 선수를 가을까지 가을정권 또는 가을사나이라고 부르는데 원조는 미스터 옥터버다.

가을까치는 앞서 해태 타이거즈 김정수 투수의 별명이라고 전했었는데, 가을정권은 SK 와이번스 박정권 선수의 별명이다. 박정권 선수는 페넌트레이스에 비해 유난히 가을야구에 강했다.

2018 시즌 박정권은 주로 2군에 머물렀었다. 1군에서 뛴 경기가 정규리그의 10분의1인 14경기(타율 1할7푼2리) 뿐 이었다. 그래서 사실상 전력외의 선수로 분류되었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이 박정권의 별명을 기억하고 있었다.

박정권은 10월27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1사 1루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트려 SK 와이번스가 10대8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정권은 11월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팀이 2대3으로 뒤지던 6회초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미스터 옥터버는 뉴욕 양키즈 강타자 출신 레지 잭슨의 별명이다. 레지 잭슨은 1977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홈런 3개를 터뜨렸다. 선발 버트 후튼, 구원 엘리아스 소사, 너클볼러 찰리 허프 등 3명의 다른 투수들로부터 각각 한 개씩 홈런을 뽑았다. 다음 날 뉴욕의 미디어들은 일제히 잭슨에게 ‘미스터 옥토버’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뉴욕 양키즈, 월드시리즈 27승

뉴욕 양키즈 팀의 별명은 ‘악의 제국’이다.

2003년, 쿠바 에이스 호세 콘트레라스 영입 경쟁에서 뉴욕 양키즈에 패한 보스턴 레드삭스 팀 사장 래리 루치노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악의 제국이 라틴 아메리카 까지 촉수를 뻗쳤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뉴욕 양키즈 팀의 별명이 악의 제국이 되었다.

뉴욕 양키즈는 월드시리즈에서 27번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양키즈 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1번이다.

그 뒤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2018년 LA 다저스를 4승1패로 꺾고 9번째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02년 전인 1916년 월드시리즈에서도 LA 다저스 전신인 브루클린 로빈스를 4승1패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었는데, 102년 만에 치러진 재대결에서도 똑같이 4승1패로 이겼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아직 월드시리즈에서 단 한번도 우승 맛을 보지 못한 팀이 지난해까지 8팀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팀이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월드시리즈 노 우승 클럽’에서 탈퇴를 했고, 이제 추신수 선수가 속해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최지만 선수가 뛰고 있는 템파베이 레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워싱턴 내셔널스, 콜로라도 로키즈, 밀워키 브루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7팀이다.

일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22승이 최다승이고, 세이브 라이온즈가 13승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2018 시즌 2연패에 성공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팀이 9번 우승으로 그 뒤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기아(해태) 타이거즈의 11승이 최다승이고, 삼성 라이온즈가 8승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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