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총 1조 달러 기업 육박했던 애플이 흔들거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첫 시총 1조 달러 기업 애플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애플 주가가 아이폰의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로 2거래일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시가총액이 3개월 만에 1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CNBC와 포천 등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4% 하락한 201.59 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일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6.63% 급락한 뒤 이날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애플 주가는 2거래일 동안 9.28%나 하락해 시가총액이 9736억6500만 달러(1092조7000억원)까지 밀렸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 8월2일 미 증시 시상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122조1000억원)를 돌파한 뒤 종가 기준으로 3개월 만에 이 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9월 4일 애플에 이어 두번째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던 아마존은 이미 지난달 26일 이 대열에서 이탈했다. 

미국 증시는 10월 폭락의 여파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의 기업 두 곳을 모두 잃었다.

지난 1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애플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면서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애플이 제시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890~930억달러)가 시장의 기대치(93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 급락세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월가는 애플 주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로젠블랫 시큐리티스는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했다. 쥔 장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맥스는 잘 팔리고 있으며 평균판매단가(ASP)와 총 마진을 높이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는 ASP가 높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애플의 향후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향후 12개월 간의 주가 타깃을 235 달러에서 220 달러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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