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 카카오 로고 (이미지=뉴시스)

[뉴시안=]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에 사활을 걸면서 올해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인 가운데 내년에는 성장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1.5% 급감한 74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액은 5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만 놓고 봤을 때 6분기 연속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찍었다. 

네이버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68.3% 감소한 684억원으로 대폭 악화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한 1조3977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신규사업 투자로 영업비용 늘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신규 사업 투자 확대 때문이다.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핀테크와 인공지능, 음성인식, 로보틱스, 자율 주행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영업이익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카카오의 3분기 영업비용은 56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중장기적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 관련 영업손실은 446억원에 달했다. 

네이버 역시 3분기 영업비용이 1조1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늘었다.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3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46억원)보다 23.9% 증가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 확대는 물론 신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내수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도전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내년에도 일부 신규 사업 투자는 불가피하지만 경기 지표가 안좋아지다면 인원이나 마케팅 투자는 보수적으로 집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업은 지난 20년간 검색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두 번의 빅사이클을 경험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세 번째 사이클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있다는 점에 대해선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술 투자가 당장 1~2년 만에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2019년에는 카카오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군에서 신규 비즈니스가 공개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광고, 페이, 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의 성과가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신사업의 투자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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