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마지막 넥서스 5X (사진=알투비)

[뉴시안=알투비/IT리뷰어]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이 처음 등장했을 때, IT업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첫번째는 아이폰을 (가격까지) 쏙 빼닮은 픽셀(Pixel)의 모습에 놀랐고, 두번째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던 넥서스(Nexus) 라인을 공식적으로 단종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동통신사가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는 각종 이통사 관련 홍보성 앱이 지나치게 많이 선탑재되어 있어서 불만이 고조되던 시점이었다.

심지어 이런 앱은 삭제나 감춤기능도 지원하지 않았기에, 정부가 나서서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앱을 설치하거나 제거할 수 있게 하라는 조치가 나오기도 했다. 그 결과 몇년 후에는 이통사나 제조사가 선탑재하는 앱을 사용자가 살펴본 후 원하면 설치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넥서스 5X와 넥서스5 (사진=알투비)

구글 넥서스 5X와 6P가 나온 2015년의 구글 폰은 레퍼런스(Reference)폰으로 불렸다.

모든 안드로이드폰의 기준이 되는 폰으로 인정받았고,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스마트폰 전문가집단을 중심으로 단단한 사용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구글의 넥서스 제품군은 여러 제조업체가 만들어 납품했지만 이 중에도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제품은 LG전자가 만들었던 넥서스5였다.

5인치 작은 화면이지만 풀HD 해상도를 지원했고, 당시로서는 동급 제품에 비해 쾌적한 퍼포먼스가 장점이었다.게다가 블랙위주의 단순한 라인업에 '레드'컬러를 추가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키아를 연상시키는 형광 레드의 넥서스 5 (사진=알투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해외 사용자들은 단단한 플라스틱 뒷판의 '노키아'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스마트폰은 블랙 일변도인 상황에서 '형광 레드' 컬러의 넥서스가 등장하자 서둘러 구매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에는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정식으로 출시된 이후에는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국내폰처럼 부분 수리가 가능했기에 더 높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반면, 이후에 출시된 넥서스 5X는 부피가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지문인식센서가 후면에 들어가는 것으로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전면 홈 버튼에 지문인식을 탑재하거나, 측면 전원버튼에 슬라이드 방식으로 지문인식을 하는게 흐름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거의 모든 업체가 후면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하는 것을 감안하면, 넥서스 5X는 상대적으로 앞서갔던 셈이다.

 

구글 넥서스 6P (사진=알투비)

넥서스 5X보다 인기가 높았던 것은 넥서스 6P였다. 화웨이가 제조한 6P는 대화면의 폰으로, 게이밍을 즐기거나 동영상 감상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출시된 지 꽉 찬 3년이 지난 만큼. 보안 업데이트 중단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넥서스의 확실한 '사망선고'라는 마지막 선언적 의미 때문이다. 

'보급형'을 타겟으로 나온 구글의 안드로이드 원 폰이 생각보다 가성비 면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고, 픽셀은 고가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나마 국내에는 정식으로 출시되지도 않아 군더더기 없는 순정 운영체제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는 해외직구 말고는 답이 없다. 언젠가 다시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넥서스 라인이 부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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