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접는 화면... 스마트폰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알폰소] 접는 화면... 스마트폰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 이준환 기자
  • 승인 2018.11.12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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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폰의 부진을 깬, 아이폰의 혁신에는 못 미쳐
정체 상태인 플래그십 폰의 구매 이유로는 타당
삼성전자 개발자 컨퍼런스 SDC 2018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시안=알투비/IT리뷰어]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 업체는 이미 제품을 내놓았고,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역시 접는 화면의 스마트폰, 폴더블 폰에 관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따지고 보면 앞다투어 폴더블 폰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폰, 특히 플래그십 폰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스마트폰 변천사를 살펴보면 '혁신'이 큰 몫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아이폰이 처음 발표되던 2007년, 미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블랙베리와 윈도우 스마트폰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블랙베리는 백악관과 월스트리트 등에 주로 보급되어 있었는데, 널리 사용된 이유는 바로 '블랙베리 메신저'의 똑똑한 기능 덕택이었다. 

지금이야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들이 여러종 나와 있어서 '읽음'을 표시할 수 있지만, 당시에 나온 제품들 중 '배달됨', '읽음', '답장 작성중' 등을 구체적으로 표시하는 메신저는 블랙베리 메신저가 유일했다. 게다가 특정 사용자 그룹에 '전체 공지'식으로 알림을 보낼 수 있는 '브로드캐스트' 기능은 급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으로 인기를 끌 기에 충분했다.

블랙베리를 주로 사용하던 리더 그룹은 손톱만한 키보드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각종 최신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블랙베리 메신저가 오직 블랙베리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했기에 기존의 휴대폰과는 별도로 블랙베리를 하나씩 갖고 다녔다. 

 

삼성전자 개발자 컨퍼런스 SDC 2018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편 소비자와 IT관련 업계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불편한 윈도 스마트폰을 써야만 했다.

주소록과 이메일 확인, 간단한 인터넷 검색이 되는 '휴대용 컴퓨터' 처럼 사용하면서 볼펜심 만큼 가는 전용펜 '스타일러스'로 화면을 눌러가며 쓰는 일에 적응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가볍게 만든 제품이라고 해도 무게가 3Kg은 너끈히 나가는 노트북 컴퓨터를 대신할 제품이 오직 윈도 스마트폰 뿐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상황속에 아이폰이 등장했다. 

스타일러스 없이 손가락으로 터치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다 확대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벌리는 핀치 줌(Pinch Zoom) 개념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고정된 키보드만을 사용하던 블랙베리 사용자들은 전용 메신저가 없음에 옮겨 탈 이유가 없다 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아이폰 출시에 기뻐하며 서둘러 구매했다. 

시간이 흐른 뒤, 수많은 메신저들이 등장하며 블랙베리 메신저를 능가하는 수준이 되자 블랙베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자체 OS를 업데이트하며 아이폰과 유사한 제품을 내놓았지만 시장과 사용자는 이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옮겨탄 후였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주요 기능은 물론 디테일까지 닮아가기 시작했다. 아이폰 출시 10년이 된 지난 해에는, 세부적인 구현 방식과 제품을 이루는 철학의 차이가 있을 뿐, 변별력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인피니티 플렉시 설명화면 (삼성전자 홈페이지 화면 캡쳐)

갤럭시 노트7의 폭발사건은 (적어도 미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최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욕구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신형 폰이 빠르다는 건 써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따지고 보면 현재 가지고 있는 폰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한 것이다. 게다가 세부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외형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고, 1초만에 동작하느냐 3초~5초 만에 동작하느냐의 차이가 그리 중요한지 논의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심리적 장벽이었던 $999, 100만원의 장벽에 깨지고 난 후에는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구매를 멈추는 모양새이다. '이만하면 됐지 굳이 새 폰으로 지금 바꿀 이유는 없다'는 정서는 어느날 갑자기 경제가 안 좋아져서 생긴 것만은 아니다. 10년여 기간 동안 스마트폰이 혁신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날이 등장하는 새 기능을 즐거워 하던 이들이 이제는 피로감마저 느끼게 된 상황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홈버튼을 빼면서 새로운 조작법을 강요하고 있다. 지난 1년여간 새로운 조작방식에 적응해 본 사용자들은 큰 화면과 빠른 조작감은 좋지만 - 또 제스추어 조작법에는 적응 속도가 느린 듯 하다. 홈버튼을 꾹 눌러 홈 화면으로 돌아가던 시절의 편의성만큼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용자들의 불만은 전세계 대형 컴뮤니티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능은 엇비슷, 큰 화면으로 다가서다 한계에 부딪힌 제조사는 의욕적으로 '접는 화면'을 선보이며 기대하라고 말한다. 이미 극단에 치달은 스마트폰의 편리성은 또 무얼 혁신해야 하는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휴대성은 높이고 정보시인성은 높인 폴더블 폰. 과연 접는 화면이 스마트폰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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