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총 1조 달러 기업 애플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애플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전일 대비 5.04% 하락한 194.17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0.47% 추가 하락해 193.25 달러까지 떨어졌다. 

아이폰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부각되면서 시가총액은 9214억14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애플 주가가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시작은 아이폰 얼굴인식기술에 사용되는 3D 센서 부품을 공급하는 '루멘텀홀딩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이었다. 이틀전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 결함에 대한 무상교체 소식이 이어진 후, 신제품 아이폰의 매출 감소 예측은 전반적인 아이폰 수요 둔화 우려로 이어졌다.

루멘텀홀딩스는 이날 실적 보고서에서 4분기 매출이 7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 애플의 주문이 감소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웰스파고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루멘텀홀딩스의 업데이트된 실적 전망치가 30% 가량의 애플 주문 감축을 반영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2일 실적 발표 때도 아이폰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로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면서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애플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예상치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후 주가는 2거래일 동안 9.28%나 하락해 201.59 달러까지 떨어졌고, 시가총액 1조 달러도 붕괴됐다.

이후 애플 주가는 지난 7일 209.95 달러까지 반등했지만 아이폰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