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한국시리즈  두산베어스와의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SK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한국시리즈 두산베어스와의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SK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슈추적=기영노 자문위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미국과 일본 등 2018 프로야구 삼국지가 막을 내렸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 프로야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연패에 성공 했다.

이제 미국 일본 한국 등 프로야구가 성행하는 삼국은 모두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올해 우리나라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화제 가운데는 ‘모 선수 메이저리그 행’ 이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 등 역대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류현진 같은 괴물투수가 나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메이저리그나 이승엽 선수처럼 일본 프로야구를 넘보는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자유계약 즉 FA 영입과 트레이드 그리고 외국 선수 계약 등이 스토브리그를 달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 즉 KBO와 10개 구단이 그동안 FA 금액이 너무 많아서 구단운영에 부담을 준다고 판단, 프로야구 선수협회에 ‘FA 선수 상한액을 80억(4년간) 등’의 개정안이 연내 실행이 불가능해져서 올해도 100억대를 받는 선수가 나올 것 같다.

그동안 FA 자격을 얻은 선수 가운데 80억원(계약금 포함, 4년 계약 기준)을 넘긴 선수는 모두 12명이었다.

타자로는 2015년 최정(SK 잔류, 86억원), 2016년 박석민(삼성→NC, 96억원), 김태균(한화 잔류, 84억원), 2017년 최형우(삼성→KIA, 100억원), 이대호(롯데 잔류, ·150억원), 2018년 황재균(롯데→kt, 88억원), 김현수(두산→LG, ·115억원), 손아섭(롯데 잔류, 98억원) 등 8명이었다. 투수 가운데는 2015년 윤석민(KIA 잔류, 90억원), 2016년 정우람(SK→한화, 84억원), 2017년 차우찬(삼성→LG, 95억원), 김광현(SK 잔류, ·85억원) 등 4명이었다.

 

한국시리즈 SK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 6차전 경기, 8회말 두산 공격 1사 1, 3루 상황 4번타자 양의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아웃되자 정수빈이 홈인 4:3으로 역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A최대어는 역시 양의지

올해 자유계약 즉 FA 자격(재 자격 포함)을 얻는 선수는 모두 20명이다.

기아 타이거즈 임창용, 두산 베어스 장원준 양의지, 롯데 자이언츠 이명우 노경은, NC 다이노스 모창민, SK 와이번스 최정 이재원, LG 트윈스 박용택,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 이보근, 한화 이글스 송광민 이용규,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 손주인 윤성환 김상수, kt 위즈 금민철 박기혁 박경수 등이다.

20명의 FA 선수 가운데 최대어는 역시 두산 베어스 양의지다.

양의지 선수를 데려가는 팀은 안방과 중심 타선이 모두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하위권 팀은 5강 플레이오프, 5강 이상의 팀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포수의 능력을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로 나타내기는 어렵다.

양의지를 설명하는 가장 적당한 말은 그저 좋은 포수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좋은 포수냐고 물으면 콕 집어서 얘기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거의 모든 감독들이 여건만 된다면 양의지와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한다.

실력은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포수는 팀이 상승세 일 때 그 걸 유지해 주는 힘은 있지만, 팀이 하향세 일 때 그걸 끊고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까지는 하기는 어렵다. 즉 팀이 연승을 하게 할 수는 있지만 연패를 끊기는 어렵다.

올 시즌 ‘양의지 급 포수’ 강민호를 삼성 라이온즈에 빼앗긴 롯데 자이언츠가 좋은 교훈이다. 롯데는 강민호를 내 주고 신인급 포수들 즉 안중렬, 나원탁, 나종덕 등이 번갈아 안방에 앉았지만 역부족으로 연패를 당했다.

개막이후 7연패,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직후 8연패 등 모두합해 15연패를 당한 것이 결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 했다.

양의지는 실력과 경험을 모두 경험한 완성형 포수인데다, 타격실력도 정상급이라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나이도 32살로 앞으로 4~5년간 국내 프로야구 정상급 포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양의지 선수는 최근 아무리 FA 거품이 꺼졌다고 해도 최소한 100억, 많으면 역대 최고 금액(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150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 선수와 ‘양의지 에이전트’의 의지와 구단과의 협상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양의지 다음으로는 SK 와이번스 최 정으로 80억원 안팎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김민성(넥센), 모창민(NC), 송광민(한화), kt(박경수) 등도 최소한 50억원이상의 몸값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이후 다시 자격 얻은 선수들 4년 만에 또 얻어

자유계약 선수의 호황은 4년 전인 2014년 이었다. 당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모두 19명이었다.

당시 계약 총액은 역대 최고액으로 무려 630억 6000만원이었다. SK 와이번스 최정 선수가 86억원, 두산 베어스 장원준 투수가 그 뒤를 이어 84억원,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80억원, 삼성 안지만 65억원, SK 김강민 56억원, LG 박용택 50억원 등 6명이 4년 동안 50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맺었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의 송은범 34억원, 한화 권혁 32억원,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 28억원, KT 위즈 박경수 18억200만원, KT 위즈 김사율 14억5000만원, KT 박기혁 11억4000만원 등이었다.

SK 나주환은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아서 2년간 5억5000만원의 단기 계약을 맺었다. 당시 FA 선수 19명 가운데는 안지만 같이 불미스런 일이나 부상 등으로 이미 은퇴를 했거나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 가운데 아직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면서 두 번째 FA 대박 계약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재계약 선수 가운데 최대 관심 선수는 역시 최정 선수다.

최정 선수는 2016년과 2017년 40홈런 이상을 때렸다. 올 시즌에는 0.244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지만 35홈런을 생산했다. 만약 부상으로 결장하지 않았다면 3시즌 연속 40홈런을 의심하는 야구인은 거의 없다. 최정은 4년 전의 86억 까지는 몰라도 80억원 가까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원준의 경우는 다르다.

장원준은 최근 볼의 스피드가 느려져서 평범한 투수로 전락 했다. ‘장 꾸준’이라는 별명답게 2015년 12승, 2016년 15승, 2017년 14승을 거뒀었지만, 올해는 3승7패 2홀드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9.92로 선발 투수 급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 투수로 전락 했다. 장원준은 4년 전 84억원 보다 절반 이하로 평가 절하될 가능성이 높다. SK 김강민은 포스트시즌 들어서 톱타자로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노수광 선수의 빈자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강민은 4년 전 FA 계약을 맺은 이후 그동안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80게임에만 출전해 14개 홈런에 타율 0.298을 기록했을 뿐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서 몸값을 부쩍 올렸다. 4년 전의 56억까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몸값으로 인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 박용택은 올 시즌 0.303의 타율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한 팀에서만 활약하면서 역대 최다안타인 2,384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기록이자 K리그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해 나가고 있다. LG와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계약 기간을 놓고 실랑이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LG는 2년을 원하고 박용택은 3년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올 시즌 5승9패 평균자책점 6.98을 기록해 구위가 떨어지고 있음을 기록으로 입증 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제구력도 무뎌졌다는 평가다. 소속팀인 삼성과 계약기간, 연봉 등을 놓고 치열한 머리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FA 선수들 성적은

2017 시즌을 끝내고 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보면, 롯데 자이언츠는 손아섭 등 4명에게 198억 원을 안겨주어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선수별로 보면, 문규현을 2+1년 총액 10억원, 손아섭을 4년 총액 98억원에 지켰고, 민병헌을 4년 총액 80억원으로 두산에서 데려왔다. 이어 1+1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한 채태인을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영입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란 FA 계약을 원 소속 팀과 체결 후 트레이드로 타 팀에 보내는 방식을 말한다.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안 줘도 되는 준척 급 FA 선수들에게 매우 좋은 시스템이다.채태인 선수는 넥센과 1+1년 계약금 2억, 연봉 2억, 옵션 매년 2억 등 총액 10억원 FA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롯데와 트레이드를 진행하였다. 롯데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가는 선수는 박성민 선수 였는데,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3순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좌완 유망주다. 2017 퓨처스 리그에서 7경기에 등판하여 1승4패  9.11을 기록했었다.

손아섭은 역시 손아섭 이었다. 타율 0.329에 26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민병헌도 그런 대로 이름값을 했는데, 다만 부상에 따른 공백과 시즌 중후반 다소 부진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규현 역시 현재까지 대체로 기대에 부응했다. 채태인은 가성비가 훌륭한 선택이었다. 공수에 걸쳐 기대했던 것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에 공헌했다.

한화 이글스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는데, FA 선수들의 활약을 무시 할 수 없다. 박정진과 2년 총액 7억5,000만원, 정근우와 2+1년 총액 35억원, 안영명과 2년 총액 12억원으로 붙잡았다.

박정진은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와 두 번째 FA계약을 맺은 정근우는 올 시즌 기대에 마치지 못했다. 그러나 생소한 포지션인 1루와 외야를 오가며 헌신을 했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안영명은 마운드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FA 선수들 부진이 팀 성적으로 이어져

삼성 라이온즈는 계약규모는 4년 총액 80억원에 강민호와 계약을 했다.

강민호는 0.269의 타율과 22개의 홈런으로 기대에 마치지 못했지만 안방에서 신인급 투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조언자 역할을 했다. 그리고 백전노장 권오준과도 2년 총액 6억원의 계약을 맺었는데,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NC 다이노스는 FA 선수들의 부진이 최하위 성적으로 이어졌다.

손시헌과 2년 총액 15억원, 이종욱과 1년 총액 5억원, 지석훈과 2년 총액 6억원에 계약했고, 최준석을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롯데에서 데려왔다. 그러나 4명의 선수 모두 부상, 컨디션 난조 등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SK 와이번스와 4년 총액 29억 원에 계약했던 정의윤은 부상으로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았고, 기아 타이거즈와 2+1년 총액 27억 원에 사인했던 김주찬은 기아가 마지막에 롯데를 꺾고 5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 전력 30퍼센트 이상이라는 외국선수들은

2019 외국 선수 계약은 개정된 룰이 변수가 될 것 같다.

KBO는 2019 시즌부터 외국선수 연봉을 계약금 포함해서 100만 달러가 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기존의 외국 선수들은 제한이 없다. 따라서 기존 선수 재계약이 많을 것 같고, 새 외국선수를 데려오는 팀은 제한된 연봉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정규리그 1위 두산 베어스는 외국선수 최초로 최동원 상을 받은 조쉬 린드블럼은 기존 140만달러보다 약간 올려서 재계약을 할 것으로 보이고, 세스 후랭코프(85만달러)도 100만달러 이상 줄 것같다.

SK 와이번스도 메릴 켈리를 기존의 150만 달러 이상에 재계약에 나설 것 같고, 제이미 로멕의 몸값도 오를 것 같다. 그러나 시즌 후반에 극도의 부진으로 불펜으로 전락한 앙헬 산체스의 재계약은 불투명 하다.

한화 이글스는 제럴드 호잉의 연봉을 대폭 인상 시킬 것 같고,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의 재계약은 불투명 하다.

넥센 히어로즈는 제이크 브리검, 에릭 헤커 모두 재계약 가능성이 높고, 기아 타이거즈는 헥터 노에시 만 잡을 가능성이 높다. 로저 버나디아와 팻딘은 교체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는 다린 러프는 잡겠지만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 두 투수는 반반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브룩스 레일리와 앤디 번즈도 재계약과 교체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고, 시즌 도중 아웃된 팰릭스 듀브런트 대신 들어올 투수를 고르고 있다.

kt 위즈는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를 잔류 시키면서 37살의 더스틴 니퍼트와 33살의 라이언 피어밴드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고, NC 다이노스는 왕 웨이중 로건 베렛 등 외국 선수를 모두 교체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야구장에서 2019 시즌을 출발 한다는 계획이다.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선수출신 단장들 트레이드에 적극적

프로야구 단장 가운데 선수출신이 7명 비 선수 출신이 3명이다.

두산(김태룡), 기아(조계현), SK(염경엽), LG(차명석), kt(이숭용), 넥센(고형욱) 그리고 한화 이글스 박종훈 단장이 선수출신이다. 비 선수출신은 삼성(홍준학), NC(김종문)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이윤원 씨다.

야구 계에서는 선수출신 단장은 구단 그룹에서 파견된 비 선수출신 단장에 비해 전문성은 있지만, 권한은 적고 책임만 많이 진다는 평가가 있다.

아무튼 비 선수출신들은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신인선수를 키우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FA로 전력을 향상 시키는 것은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스토브리그는 10개 구단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출신 단장들이 많아서 어느 해 보다 트레이드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등 몇몇 구단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구단이 선발투수가 부족하고, 불펜이 약하고, 마무리, 왼손 스페셜리스트와 안방이 취약한 팀도 있어서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서 보강하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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