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드 가든 내 수생식물원 분수 (사진=정윤희)

[뉴시안=사진작가 정윤희]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11월, 여느 해보다 2018 가을은 오래 머무는 듯하다.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제이드 가든의 수목원도, 늦된 나무들의 단풍 행진이 아직 한창이다. 24개의 테마로 나누어진 작은 정원 속에는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가을 식물들이 있는가 하면, 겨울을 서둘러 준비하는 식물들도 많다. 

굴봉산을 중심으로 적당한 인공미를 가미해 여느 식물원과는 또 다른 느낌의 제이드 가든은, 꽃이 만발한 봄 여름이 아니여도 커다란 정원을 산책하며 숲속을 누비는 맛이 좋아 힐링 명소로도 추천할만하다. 정원 안 여기저기 세워진 동상이 자연과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겨우내 상록수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나무와 식물이 죽은 듯 보이지만, 사실 모든 식물들은 인간보다 더 꼼꼼한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하고 추위를 견딘다고 한다.  최소한의 양분과 수분으로 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줄기의 매달린 모든 잎을 떨구며, 그리하여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정을 떼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가을내내 신나게 즐겼던 단풍놀이는, 식물들의 지혜로운 겨울 전야제인 셈이다.

곧 다가올 겨울, 우리도 하나씩 월동 준비를 해나가며 나무와 함께 유연하게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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