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전문업체 엔비디아 로고 (그래픽=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전문업체 엔비디아 로고 (그래픽=엔비디아)

[뉴시안=이석구 기자]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 가상화폐를 채굴하던 특수가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4분기 매출이 27억 달러(약 3조5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분석가들의 기대치인 34억 달러(약 3조8400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3분기 매출은 31억8000만 달러(약 3조59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나 늘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32억4000만 달러(약 3조66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가상화폐(암호화폐) 열풍으로 큰 수혜를 입었다.

가상화폐 채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그래픽칩 생산 업체인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은 1분기 19억4000만 달러, 2분기 22억3000만 달러, 3분기 26억4000만 달러, 4분기 29억1000만 달러로 수직상승했다. 

때문에 PC방 등 주기적으로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업계나 게이머들은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장만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부담하면서도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고, 코인 관련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채굴 수요도 급감했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시장 변화로 인한 실적 악화를 인정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의 단기 실적은 가상화폐 붐이 끝난 후 과도한 재고량을 반영해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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