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Kai) OS에서 지원하는 각종 앱 모음 (화면캡쳐 카이OS 홈페이지)

[뉴시안=알투비/IT리뷰어] 올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obile World Congress, MWC)의 단연 화제는 바로 노키아 바나나폰 8110과 운영체제인 카이(Kai)OS였다. 

노키아 8110은 4G LTE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최신 폰이지만 전통의 노키아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익숙한 숫자 키패드, 그리고 독자 운영체제는 얼핏 스마트폰 시대에는 맞지 않는 듯 보이기도 한다. 바나나폰에 탑재된 카이 OS는 리눅스 기반의 OS로 영어 및 인도 계열 18개 연어를 지원하는 운영체제로 몇년 번부터 피쳐폰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아 국내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이달 27일 SK텔레콤과 CJ헬로를 통해 출시되는 노키아 8110 바나나폰이 출시된다.
 

영화 매트릭스에 소개된 바나나폰 (화면=영상캡쳐)
영화 매트릭스에 소개된 바나나폰 (화면 캡쳐)

바나나폰이라는 별명 못지 않게 널리 사용된 또다른 별명은 매트릭스 폰이다. 

1996년 출시되어 노란색의 휘어진 디자인으로 바나나폰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노키아폰은 1999년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역의 키아누 리브스가 사용하면서 호기심을자아냈다. 영화속 폰은 버튼을 누르면 스프링처럼 플립이 아래로 밀려 내려가는 폰이었지만 실제로는 수동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바로 이 디자인 그대로, 4G LTE망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부활한 것이 바로 노키아 8110이다. 
 

HMD글로벌이 출시하는 노키아 8110 바나나폰 (사진=노키아)
HMD글로벌이 출시하는 노키아 8110 바나나폰 (사진=노키아)

8110 출시에 맞춰 틈새시장용 제품에 사용되던 OS, 한국과는 거리가 있는듯 보이던 카이OS 역시 주목받고 있다.

카이OS는 지메일 주소록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과 주소록 연동은 물론 자체 스토어를 통해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맵, 트위터와 이메일은 물론 스네이트 바이트, 가디안 등의 게임을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QVGA 해상도로 화면의 품질은 좋은 편이 아니고 카메라 역시 구형 웹캠 정도의 낮은 해상도이지만, 10만원대에 판매되는 가격은 통화기능 의존도가 높은 수요자들을 파고 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식으로 전파인증을 받아 출시되는 이번 제품은 당연히 한글 입출력 모듀을 탑재하고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국내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앱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실사용에는 불편도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전화와 문자 중심으로 사용하며 천지인 키보드로 한글을 입력하는 실버 세대나 유아들에게는 오히려 편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의 카이OS 탑재 폰이 얼마나 파괴력을 지닌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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