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15일 낙폭 이후 5일 만의 폭락이다.  (출처=빗썸)
20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15일 낙폭 이후 5일 만의 폭락이다. (출처=빗썸)

[뉴시안=최성욱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가 다시 폭락하고 있다. 15일 600만원대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5일 만에 500만원 대로 추락했다.

20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약 10% 하락한 57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12일 이후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다.

다른 알트코인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약 10% 떨어진 17만원 대, 비트코인 캐시는 약 17% 내려간 29만원 대를 기록했다. 가격 변동이 심했던 리플은 1% 소폭 올라 570원 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전체 가상통화 시가총액은 약 16조원(150억 달러) 증발했다. 가상통화가 또다시 큰 낙폭을 보인 이유는 아직 봉합되지 않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갈등이 투자자 투매를 불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캐시 개발자 진영은 비트코인 ABC진영과 비트코인 SV진영의 둘로 나뉘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비슷한 개념인 하드포크가 이뤄지면 새로 생긴 코인을 투자자에게 배부하지만 이조차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캐시도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를 거쳐 탄생했다. 문제는 계속 더 나아갈 수 있느냐를 두고 발생했다. 거래 속도를 높이고 안전한 거래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자는 비트코인 ABC진영의 입장과 블록 크기를 늘리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비트코인 SV 진영의 대립인 것이다. 

이유가 어떻든, 둘의 대립은 고스란히 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인 700만원, 600만원 선 등이 계속해서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길을 잃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공포에 질려 가상통화를 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가상통화가 '세 번째 폭락'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두 진영의 대립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지속적으로 논쟁이 이어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금융기관이 없이 블록체인을 통해 기술적으로 중앙화를 대신한다는 이론으로 주목받은 존재이다. 문제는 현재의 싸움은 바로 이런 기술적 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티 그린스펀 이토로 선임 분석가는 "기술적 지지선인 5000달러(약 560만원)가 무너지면 3500달러(약 400만원)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과 닷새만에 100만원이상 하락한 비트코인. 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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