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9 젠더 뉴트럴 | 김용섭 지음 | 부키 (사진=뉴시안 정윤희)     

[뉴시안=정윤희 기자] 신조어 가운데 유난하게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가 있다. '개취'.

'개취'는 개인의 취향을 줄인 말로,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중요시하는 세상이 된 것을 입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생김새도 저마다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과 습관이 모두 다르니, 진즉부터 그랬어야 할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통일' 문화라는 몹쓸 문화가 있어 왔다.

음식점에 가서도 한 종류의 메뉴로 통일해야 했고, 옷조차도 무난하게 입어야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일조차 눈치를 받아야 했다. 개인보다는 단체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튀어야 사는 세상이 되었고, '개취'라는 단어가 라이프 스타일을 이끄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자판기 커피나 아메리카노가 아닌, 갓볶은 후 숙성이 잘 된 원두를 사다가 직접 갈아서 내려먹거나 한 잔의 커피를 위해 긴 줄과 시간도 마다않고, 한발 더 나아가 커피 관련 클래스까지 찾아다니며 '커피' 자체를 향유하는 식이다. 

남과 다른 나만의 확실한 취향을 찾아내 음미하고, 함께 나누려는 속성을 하나의 트렌드를 일찌감치 전망했던 '라이프 트렌드'가, 이제 '젠더 뉴트럴'이라는 새 트렌드를 들고 2019년 신버전으로 등장했다.

'라이프 트렌드 2019, 젠더 뉴트럴'은, 2019년의 라이프 스타일과 비즈니스를 이끌 트렌드를 전반적으로 짚어주는 책으로, 우리 주변의 익숙한 사례를 들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보고서다.

눈여겨볼만한 것은, 7년 전부터 해마다 '라이프 트렌드'를 꾸준하게 출간한 저자의 안목이다.

트렌드 분석가이자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인 저자 김용섭은, 2013년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을 시작으로, 그녀의 작은 사치, 가면을 쓴 사람들, 적당한 불편 등 한해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뽑아 독자들에게 미리 선보였다. 

2019년 키워드로 선정된 '젠더 뉴트럴' 편에서는 한국 사회에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젠더'를 소재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 차별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예측하고, 한국인의 관심을 끌 라이프 스타일 코드와 소비의 화두를 찾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젠더 뉴트럴은 여성과 남성의 구분없이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성 중립적인 사회 현상으로 패션과 화장품, 유통, 마케팅에서 두드러지며 그외 다양한 분야에 널리 확산 중이다.  

초강력 소비 세력 Z세대를 기업들을 어떻게 이해할지, 더 세분화되는 개인 취향은 소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부활을 꿈꾸는 살롱 문화 뒤에 자리잡은 배경은 무엇인지, 잘 나가는 공연장과 바에 왜 스탠딩석이 유행하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저자의 풍성한 경험치와 자료 분석을 통해 풀어낸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육하원칙(六何原則)에 따른 2019년이 궁금하다면, '라이프 트렌드 2019, 젠더 뉴트럴'이 그 답을 찾는 지름길로 안내해 줄 것이다.

더불어 정답이 아닌 답을 풀기 위한 다양한 여정이 수록되어 있으니, 그 속에서 개취의 2019년을 만드는 것 또한 온전히 독자의 몫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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