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공지화면 캡쳐

[뉴시안=최성욱 기자] 다음 아고라 서비스가 종료된다.

다음은 3일 공지를 통해 다음 아고라 서비스를 내년 1월7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04년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아고라는 주요 이슈를 선도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로 역할을 해 왔다.

아고라는 2009년 소위 '미네르바 사건'을 겪기 전까지 경제를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네티즌들은 찬반 토론을 펼치는 명실상부한 공론의 장이었다. 아고라의 전성기는 이명박 정부때였다. 

최근 수사결과를 종합하면 당시 이명박 정부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 원장의 지시를 받아 국정원 직원들이 여론 조작을 위한 댓글작업을 진행하는 주요 공간이었다. 이렇듯 건전한 토론의 장이 미네르바 사건을 겪으며 사실상 제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대형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낳았다.

다음 아고라 화면 캡쳐

클리앙ㆍ보배드림ㆍ뽐뿌ㆍSLR클럽ㆍ엠팍, 오늘의 유머ㆍ딴지일보 등의 커뮤니티가 등장했지만 아고라만한 파급력은 갖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은 현 정부 들어 등장한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아고라의 토론 기능을 그대로 구현하지는 못하지만, 30일 동안 20만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관계자들이 청원에 직접 답하는 방식은 아고라의 존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아고라는 이제 15년 간의 소임을 마치고 물러난다"며 "아고라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앞으로 카카오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에서 이용자의 소중한 의견을 충분히 담아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아고라는 내달 7일 종료되지만 사용자가 직접 올린 글에 한해 내년 4월 1일까지 백업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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