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두꺼운 외투로 무장하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 (사진=뉴시스)
한파에 두꺼운 외투로 무장하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 (사진=뉴시스)

[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시베리아에서부터 찬 공기가 꿈틀거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시베리아 야쿠츠크는 이번 주 내내 아침기온이 -40℃ 가까이 내려갔고, 어제(5일) 중국 북부 도시 모허는 -43.5℃까지 내려갔습니다. 찬 공기가 이제는 한반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6일) 퇴근길 무렵부터는 공기가 부쩍 차가워지겠습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밤새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는데요. 경기와 강원, 충북과 경북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기온이 전날보다 10℃이상 내려갈 것으로 예상될 때나 아침기온이 –12℃이하로 내려갈 때 내려지는데요. 내일(7일) 아침엔 서울 -9℃, 철원 -12℃ 등 내륙지역은 -10℃ 안팎까지 곤두박질치겠습니다.

낮에도 서울 -4℃ 등 종일 영하권을 맴돌겠고 여기에 찬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겠습니다.

시장 골목에 찾아온 추위에 모닥불 쬐는 상인들 (사진=뉴시스)
시장 골목에 찾아온 추위에 모닥불 쬐는 상인들 (사진=뉴시스)

내일을 시작으로 주말 동안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토요일(8일) 아침엔 기온이 더 내려가겠습니다. 서울 -11℃를 비롯해 남해안지역까지 영하로 내려가는 곳이 있겠습니다. 급격히 떨어지는 추위에 주변 점검을 해두셔야겠습니다.

추위와 함께 눈 소식도 있습니다.

겨울철 한파가 몰려올 때면 서해안지역에 눈이 내립니다.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 눈구름 대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고드름 매달린 설악산 (사진=뉴시스)

그래서 충청과 호남지역에선 ‘겨울 산이 울면 눈이 내린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겨울철 한파를 몰고 오는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바람이 산맥에 막혀 바람소리가 마치 울음소리처럼 나는데요. 이렇게 찬바람이 불고 대여섯 시간 정도 지나면 서해안지역에 눈이 내리기 때문에 이런 옛말이 만들어졌죠.

대설(大雪)절기인 내일(7일)과 토요일(8일)에도 서해안지역엔 눈이 예상됩니다.

충남과 호남. 제주 산지엔 1-7cm의 다소 많은 눈이 오겠고, 특히 전북 서해안엔 10cm이상의 많은 눈이 예상돼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은지 기상캐스터
노은지 기상캐스터

교통량이 많은 주말을 끼고 눈이 내리면서 사고 우려가 큽니다. 오가는 길 미끄럼 사고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셔야겠습니다.

삼한사온이란 말처럼, 강력한 추위는 앞으로 사나흘 간 이어지다가 누그러지겠습니다.

추운 주말을 보낸 뒤, 다음 주 월요일(10일)부터는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겠고, 화요일(11일)엔 서울의 아침기온 -3℃ 정도로 혹독한 추위는 풀리겠는데요. 하지만 다음 주에도 예년기온을 밑도는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본격 겨울 추위가 시작된 만큼 겨울 채비를 단단히 해두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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