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로봇이 기자의 역할을 대신, 기사를 작성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pixabay)

[뉴시안 자문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사회 전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변화의 시도는 언론계에도 영향을 미쳐, 인공지능(AI) 로봇이 기자들의 역할을 대신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보도기사 작성은 아직까지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기사는 주로 날씨나 지진 등 자연재해 피해 관련 보도 등 기존의 정형화된 보도기사의 틀에 새로운 데이터만을 집어넣어 보도하는 형태의 기사에만 한정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보도기사 작성은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역할을 대체하기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로봇 저널리즘이 기존의 전통 저널리즘을 대체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로봇 저널리즘이 기존의 전통 저널리즘을 대체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기존의 전통적인 언론사가 보도기사를 작성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 보도기사의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AI시대에도 변함없이 보도기사의 정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미지=pixabay)

인공지능 로봇이 작성하는 보도기사의 정확성을 객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보도기사를 작성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운영 알고리즘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나아가, 공개된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제 3의 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검증받아 정확성과 공정성이 담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전문가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도기사를 작성하는 원리인 알고리즘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로봇이 작성한 보도기사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로봇 저널리즘을 운영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체계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검증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로봇 저널리즘이 기존의 전통 저널리즘을 대체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두 번째 과제는 기존의 전통적인 언론사 기자들이 수행했던 역할을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 저널리즘은 단순하고 정형화된 데이터만을 활용한 보도기사 작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언론사가 보도하는 보도기사에는 단순하고 정형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적 수준의 내용만을 전달하는 기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언론사는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이나 사회 현상, 그리고 이슈에 대한 취재를 통해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사회현상이나 이슈, 또는 사건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내용들을 분석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AI기자는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  (이미지=pixabay)

그런데 아직까지 인공지능 로봇이 작성 가능한 보도기사는 일정한 틀을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형태의 기사에 국한되어 있다.

즉, 사회 현상이나 이슈, 또는 사건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내용을 분석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사를 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 저널리즘이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결국,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탄생한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하여 뉴스를 제작하는 시스템의 도입은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가 그동안 가장 소중하게 여겨왔던 사실(fact)을 바탕으로 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라는 저널리즘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뉴스 미디어가 저널리즘적 가치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로봇 저널리즘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뉴스 제작 시스템이 저널리즘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로봇 저널리즘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될 가능성이 있는 로봇 저널리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보도기사 작성에 저널리즘 윤리 및 책무성을 의무화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 뉴스 미디어 산업의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뉴스생산과 유통에 참여하는 언론사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고, 언론과 뉴스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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