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릉시 모 펜션에서 투숙 중이던 학생들이 묵은 객실 보일러의 배기구 (제공=뉴시스)

[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18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고3 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세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일곱 명이 병원에서 치료중입니다. 발견 당시 학생들은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였는데요.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가스 누출’로 좁혀가고 있습니다. 펜션 베란다에 설치된 보일러에서 연통이 몸체와 분리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산화탄소가 연통을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방안으로 누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본격 난방철이 시작됐습니다. 가스 보일러 사고는 해마다 4-5건씩 발생하는데, 이번 겨울만큼은 무사고를 기대했건만 사고 소식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는 모두 23건으로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중 48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였는데요. 사고 유형에서도 23건 중 13건, 절반 이상이 배기통 이탈 등 배기통 관련 사고였습니다.

유해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이어진 건데요. 앞서 올해 초에도 서울 노원구와 충남 서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배기통 이탈로 세 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북 전주시 맨션에서도 중앙 배기구가 막혀 세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는데요. 배기통이 빠지거나, 찌그러진 부분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합니다. 가스공급지나 보일러 제조사를 통해 안전점검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번주는 당분간 한파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7℃, 목요일(20일)은 9℃, 금요일(21일)은 10℃까지 오르겠습니다. 아침기온도 영상으로 예년 이맘 때 기온을 웃돌겠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다시 기온이 내려가 다음 주 중반부터는 다시 -10℃ 안팎의 한파가 찾아올 예정입니다. 추위가 몰려오기 전, 주변 점검으로 안전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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