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성현 부사장(좌)과 박경림 부사장(사진=KB금융그룹)

[뉴시안=조현선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계열사 3곳의 4명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며 세대 교체를 암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12개 계열사 가운데 11곳의 CEO가 1960년대생으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회장 연임 이후 조직의 인적 쇄신을 통해 젊은CEO들을 앞세워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선정된 후보는 20일부터 이틀간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KB금융 계열사 CEO 14명 중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인물은 9명이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이다. 이중 윤경은·전병조 사장은 전날 회사측에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합병 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각각 6년과 4년 동안 CEO를 맡아 왔다.

KB증권은 복수(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박정림 現 KB증권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성현 現 KB증권 부사장을 선정했다. 박정림 후보는 폭넓은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창출을 확대할 수 있는 실행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WM부문 시너지영업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김성현 후보는 대표적인 IB전문가로 IB 전 부문을 총괄하고 투자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 지위를 개선시킬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이 강점이다.

KB캐피탈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는 황수남 KB캐피탈 전무가, KB부동산신탁은 김청겸 KB국민은행 영등포 지역 영업 그룹 대표가 선정됐다. 신임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2년이다. 반면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신용정보는 양종희, 조재민과 이현승, 김해경 現 대표이사가 후보로 재선정 됐다. 재선정된 대표들의 임기는 1년이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캐피탈은 최근 시장 및 그룹 내 지위와 영업력이 크게 향상된 점 등을 반영 내부 우수 인력을 발탁함으로써 전문성 강화와 더불어 향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선정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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