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지필름 X100F...손맛과 깊은맛, 그리고 사진맛을 더하다
[리뷰] 후지필름 X100F...손맛과 깊은맛, 그리고 사진맛을 더하다
  • 정윤희 기자
  • 승인 2018.12.27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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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풍의 클래식한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X100F
후지필름의 색 노하우를 담은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돋보여
후지필름 X100F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사진=뉴시안 정윤희)

[뉴시안=정윤희 기자] 디지털 시대의 카메라는 속도 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 오늘 구입한 카메라가 내일 다시 옛날 카메라로 취급받고, 하나의 기능이라도 더 추가된 카메라여야만 사용자들의 관심이 겨우 집중될 만큼 시장의 변화도 치열하다.

이런 환경에서도 '빠르고 편하게' 가 아닌 '천천히 여유있게'를 외치는 카메라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후지필름이다.

'적절한 크기와 렌즈, 그리고 화질' 이 세 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기업답게, 최근 풀프레임 포맷 대신 중형 포맷으로 건너뛰면서 더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를 위한 중형 카메라를 제외하면, 아마추어ㆍ 준전문가를 위한 APS-C 센서의 X 시리즈가 사실상 후지필름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후지필름 X100F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후면 (사진=뉴시안 정윤희)

특히 X 시리즈 중에서도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X100 시리즈는 고정 단초점 렌즈가 장착된 콤팩트 카메라로, 후지필름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제품 라인이다. 

리뷰 대상인 후지필름 X100F는 X100 탄생 7주년을 맞아 세상에 나온 제품으로, 기존X100S, X100T에 여러 기능이 추가되고 성능 또한 향상되었다. 

후지필름 X100F는,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패완얼'의 법칙이 100% 실현된 카메라다.

오래전 필름 카메라를 똑닮은 외관 디자인 때문인지 사진 공부를 하기 위해 수동 카메라를 잡아본 사람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DSLR처럼 크고 무거운 카메라에 다소 싫증이 난 젊은 세대들에게는 복고풍 트렌드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후지필름 X100F 상단의 아날로그 감성의 다이얼 구성 (사진=뉴시안 정윤희)

상단 부분 또한 기존 카메라와는 달리 필름 카메라의 구조와 비슷하고 아주 심플하다. 

셔터 속도와 ISO 통합 다이얼과 노출 보정 다이얼이 전부다. 즉 모드 다이얼이 익숙한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아주 낯선 구조이고, P모드나 A모드, S모드 등의 선택이 없어 난감해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아날로그 스타일의 조작법을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조리개링과 셔터속도 다이얼로 평소 쓰던  P, A, S, M 모드가 모두 가능하다.

또 셔터속도 다이얼을 살짝 들어올려 ISO값을 조절하는 것 역시 필름 카메라의 방식으로 은근히 손맛을 즐길 수 있다.

후지필름 X100F의 사양을 살펴보면, 2430만 화소에 X-Trans CMOS III 센서와 고속 이미지 처리 엔진을  탑재해 색 재현력과 계조 표현이 뛰어나다는 점과 X 시리즈 카메라에서는 최고의 성능을 지녔다는 점이 손꼽힌다. ISO는 200-12,800(확장 51,200)까지 가능하고, 고감도로 촬영해도 노이즈가 적은 편이다.

기존 모델과 같은 후지논 23mm F2 렌즈 역시 풍경, 인물, 정물 등 폭넓게 사용 가능하다.

X100F의 후지논 렌즈 23mm F2 (사진=뉴시안 정윤희)
다양한 피사체를 담기 편한 X100F의 후지논 렌즈 23mm F2 (사진=뉴시안 정윤희)
다양한 피사체를 담기 편한 X100F의 후지논 렌즈 23mm F2 (사진=뉴시안 정윤희)
다양한 피사체를 담기 편한 X100F의 후지논 렌즈 23mm F2 (사진=뉴시안 정윤희)
X100F의 후지논 렌즈 23mm로 근접 촬영 (사진=뉴시안 정윤희)

무엇보다 흡족했던 부분은 X100F의 뷰파인더다.

대부분 카메라로 촬영시 액정을 보며 찍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소위 레트로를 표방하는 X100F는 사진가들의 습관까지도 포착해 뷰파인더에 공을 들였다. 광학 뷰파인더와 전자식 뷰파인더를 결합한 형태의 '어드밴스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를 통해, 한 프레임을 찍기 위해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셈이다. 

바디 앞 부분에 뷰파인더 선택 레버가 있어 손쉽게 전환이 가능하고, 광학으로 전환시 전자식 레인지파인더가 PIP 형식으로 제공되어 정확한 초점을 맞추는데 아주 유용했다. 과거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사람이라면, 이 깊은 맛에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컴팩트한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차분하게 사진의 맛을 즐기고 나면 카메라 속에 담겨진 결과물의 색감에 또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 후지필름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필름 생산으로 출발한 이후 85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X100F의 '필름 시뮬레이션' 속에 적용시켰다.

후지필름 X100F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 X100F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중 클래식크롬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 X100F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중 벨비아 톤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 X100F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중 벨비아 톤 (사진=뉴시안 정윤희)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는 후지필름을 대표하는 필름을 디지털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스탠다드 필름인 프로비아, 선명한 벨비아, 다큐멘타리 톤의 클래식크롬 등 총 15가지 종류로 나뉘어진다. 특히 일반 흑백 모드와는 차별화되는 후지의 대표 흑백필름 '아크로스'가 추가되어 계조가 풍부한 흑과 백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채도가 낮고 깊은 느낌이 있는 클래식크롬과 필카 사용 시절 자주 썼던 벨비아 필름 톤이 애착이 갔다. 

후지필름 X100F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중 벨비아 톤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 X100F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중 아크로스 톤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의 X100F는 여느 디지털 카메라와는 확연하게 쓰임새가 다르다.

즉 사용자의 촬영 습관에 따라 X100F의 진가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직감적으로 보이는 피사체를 순간적으로 빠르게 담는 스타일보다는 스캐닝하듯 피사체를 찾아내거나 기다리고 렌즈를 통해 담아내기까지 시간을 투자하는 스타일의 사용자에게 제격이다.

그래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로 통칭되는 거리 사진가들에게 인기있는 카메라기도 하다.

후지필름만의 색 표현 노하우를 즐길 수 있는 X100F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 X100F 실내 풍경사진 (사진=뉴시안 정윤희)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로 피사체에 어울리는 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뉴시안 정윤희)
거리사진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후지필름 X100F 아크로스 톤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 X100F 실외 풍경사진 (사진=뉴시안 정윤희)

사이즈가 작고 무게감도 가벼워 항상 휴대하며 일상 스냅용으로 추천한다.

또한, 진득하게 사진을 배워보고 싶거나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후지필름 X100F가 알맞은 선택이 될 것이다.

작고 가벼운 X100F, 일상의 음식 사진, 소품 사진용으로 제격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 X100F와 23mm 렌즈 조합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 X100F의 계조 표현 (사진=뉴시안 정윤희)
어둔 실내에서 ISO1000으로 피규어 촬영 (사진=뉴시안 정윤희)
후지필름 X100F 벨비아 톤 (사진=뉴시안 정윤희)
뷰파인더와 렌즈, 그리고 셔터로 즐기는 후지필름 X100F의 손맛 (사진=뉴시안 정윤희)

'손맛'이란 말이 있다.

낚시 명인들이 낚시줄을 타고 전해져오는 탄탄한 손느낌을 일컫는 말이다. 후지필름의 X100F는 바로 그 '손맛'을 경험할 수 있는 카메라다.

오른손에 바디를 거머쥐고 왼손으로 조리개 링을 돌려가며 작은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의 피사체를 건져올리는 셔터의 맛! 비록 틸트나 스위블 형태의 액정 모니터도 아니고 터치도 안 되는 불편함이 따를지라도, 원초적인 사진을 잡아내는 깊은 손맛만큼은 우월하다. 

[글·사진 : 정윤희 | 제품협조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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