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석구 기자]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금리 인상 등 여건 속에서 배달앱을 사용하는 음식점의 순익에 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었다. 실질소득 감소를 주장하는 쪽과 매출이 늘었을 거라는 업체쪽의 팽팽한 주장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올해 배달앱을 이용하는 음식점 절반 가량이  매출과 이익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배달앱 이용 음식점 업주 1000명 가운데 46.2%가 배달앱 이용 후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49.3%는 순이익이 유지됐다고 밝혔고, 순이익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61.7%는 주문량이 늘었고, 57.6%는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주문량과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2.7%, 3.1%에 그쳤다. 

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배달앱은 배달의 민족이 9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요기요는 57.3%, 배달통은 17.9%, 카카오 주문하기는 10.6%가 이용했다. 주 이용 배달앱은 배달의 민족이 90.8%를 차지한 반면 요기요(8.3%)와 배달통(0.4%) 비중은 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소상공인연합회가 리서치랩에 의뢰해 지난 11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방문 면접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15조원으로 추산된다.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 거래는 3조원으로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모바일 쇼핑 편의성 증대 등으로 배달앱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점 대부분이 순이익이 늘거나 최소한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소상공인들은 배달앱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배달업체의 광고비 폭리'를 가장 높게 꼽았다"며 "정액제에 따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태조사에서 배달앱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41.3%가 '배달업체의 광고비 폭리'를 꼽았고, 33.8%는 '시장의 과당경쟁 유발', 31.3%는 '허위, 불공정 등 규제 없음'이라고 답했다. 또 배달앱 서비스 전체 지출 비용은 월 평균 83만9000원이며, 이 가운데 배달앱 광고 서비스 비용은 월 평균 40만 4천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2015년 8월 건당 주문 중개 수수료를 폐지한 이래로 줄곧 배민의 광고비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창출된 음식점 매출의 3~4%대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전단지는 물론 10~30%대의 수수료를 받는 국내외 어떤 다른 경쟁 배달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올해 8월을 기준으로 전체 유료 광고주 6만8000여명의 매출 및 광고비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배달의민족 이용 업주는 1인당 월 평균 23만원 정도의 광고비를 투자해 배달의민족을 통해 643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