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8일 진행한 1차 총파업이 종료됐다(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진행한 하루짜리 총파업이 막 종료됐다. 19년 만에 벌어진 이번 총파업으로 국민은행이 홍역을 앓았다. 

KB국민은행 노조는 8일 오전 9시 파업에 공식 돌입했다. 파업에는 약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사는 7일 오후 11시께 막판 협상을 재개했으나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외부 파견 직원을 동원해 전국 1058개 모든 영업점을 열었으나 이중 거점점포로 지정된 411개점(39%)에서만 정상적인 창구업무가 가능했다. 반면 출근한 직원 수가 적은 비거점점포의 경우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날 KB국민은행 지점을 방문한 일부 고객은 파업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특히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비대면 채널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 고객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금천지점을 찾은 한 고객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 많다"면서 "은행이라고 하면 일반 노동자보다 고액, 고급 인력인데 복에 겨워서 그러는 것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외부 파견 직원을 동원해 전국 1058개 모든 영업점을 열었으나 이중 거점점포로 지정된 411개점(39%)에서만 정상적인 창구업무가 가능했다. 나머지 지점에서는 직원수 부족 등으로 단순 입출금 등 일부 업무에 한해 처리가 가능했다. 이에 영업점을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속출했다.

이날 KB국민은행은 고객 불만을 위해 영업시간 중 금융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가계나 기업의 기한연장대출원리금 등의 연체 이자를 받지 않는 등 소정의 혜택을 제공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인 은행장은 “다시 한번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거듭 죄송하다”며 “총파업 중에도 최선을 다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9일부터는 모든 업무가 정상화되며, 어느 자리에 있었든 모든 직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총파업으로 차질을 빚은 KB국민은행 영업은 9일 정상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이 이어질 수 있다. 노조는 설 연휴를 앞둔 이달 30일부터 3일동안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어 3월 말까지 4차례의 총파업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고객 불편은 매달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는 협상 타결을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사측은 지난 7일 허인 행장의 담화문을 통해 막판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기본급 300% 수준의 특별보너스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성과에 따라 차등으로 연봉을 지급하는 페이밴드제 전면 폐지와 임금피크제는 양보할 수 있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