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동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두 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0%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59조, 매출243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지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의 239조5800억원 대비 1.64%, 영업이익은 전년의 53조6500억원 대비 9.77%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를 돌파한 데 이어 60조원에 육박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240조를 돌파했다. 이 수치는 삼성전자 창립 이후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60조 달성에는 실패했다. 반도체 사업에서만 영업이익 4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4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의 65조4600억원 대비 9.87%, 전년동기의 65조9800원 대비 10.5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 실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17조5700억원 대비 38.53%, 전년동기의 15조1500억원 대비 28.71% 감소한 수치다.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각 사업 부문별 실적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가 예상한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 수준으로 10조원을 밑돌며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IM부문도 갤럭시노트9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1조7000억을 기록해 전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1조원, 가전 부문은 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잠정실적 공시에 설명자료 첨부…투자자 혼선 완화 취지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에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첨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고 사업별 실적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적 하락 요인 및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을 두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대외환경 불확실성 확대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 큰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진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 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했으며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선 사업에 대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 감소했다"며 "1회성 비용 발생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의 경우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되는 가운데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하반기에 성수기 영향 속 신규 CPU 확산 및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수급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측면에서 기술 난이도 및 Capital Intensity 증가 등 공급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패널의  스마트폰 탑재 증가가 예상되며, 응용처를 확대 추진하겠다"며 "무선 사업은 폴더블·5G 모델 출시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중저가 모델의 스펙 강화 등 리더십 제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인공지능(AI)·전장 사업 등 대응을 위한 칩셋·OLED 등 부품기술 강화 및 폼팩터 혁신,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LG전자,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 공시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익 753억원으로 급감하며 시장 전망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주력사업 TV와 가전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마케팅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LG전자는 2조7029억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으로 경신했다. 매출도 2년 연속 60조를 돌파하며 2번째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15조4207억원)대비 2.2% 증가했지만, 전년(16조9336억) 대비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7488억원) 대비 89.9%, 전년(3668억원) 대비 79.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에서 예측한 시장 컨센서스(3981억원)에 크게 못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날 각 사업본부별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의 예상을 종합하면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TV 사업은 주력 상품인 OLED TV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인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의 경우 에어컨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와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61조3399억원, 영업이익 2조70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61조3963억원)와 마찬가지로 2년 연속 6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2조4685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고치 2009년(2조6807억)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 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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