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현지시간) 개막을 앞둔 CES 2019 (이미지=CES 공식홈페이지 화면캡쳐) 
1월 8일 (현지시간) 개막을 앞둔 CES 2019 (이미지=CES 공식홈페이지 화면캡쳐)

[뉴시안=최성욱 기자] 소문난 잔치답게 볼거리는 없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CES에 폴더블 폰을 전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들에게 별도의 공간에서 폴더블 폰 시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는 150여 국가의 4500여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회답게 올해도 화제를 쏟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폴더블폰만큼은 공개하지 않았다.

CES에서 소개될 예정인 삼성의 폴더블폰 (이미지=렛츠고디지털)
CES에서 소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던 삼성의 폴더블폰 (이미지=렛츠고디지털)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초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F를 공개하며 단숨에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쪽으로 펼쳐진 화면을 접으면 안쪽에 디스플레이가 수납되는 형태의 갤럭시 F는 바깥쪽에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하나 더 장착해 아날로그 시절의 '듀얼폴더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공개했다.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QXGA+ 해상도 1536 × 2152 픽셀의 7.3 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의 작은 태블릿 크기 화면이 감추어져 있다. 바깥쪽은 4.6인치의 보조 디스플레이가 있는 갤럭시 F의 실물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삼성전자 부쓰를 찾았지만 정작 공개된 제품은 없었다.

LG 폴더블 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br>
LG 폴더블 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LG전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LG G7 씽큐, LG V35 씽큐, LG V40 씽큐 및 LG Q7 등의 제품을 출시한 스마트폰의 명가이지만, 폴더블폰은 고사하고 올 상반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LG G8 역시 전시되어 있지 않았다.

LG전자는 폴더블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접히는 방식에서는 차별화가 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감추며 보호하는 방식대신 바깥쪽으로 접는 방식을 채택했다.

힌지 부분에 스프링을 장착한 특허가 공개되면서 접혀 있을때 중간 부분에 아이콘을 통해 상태표시를 하거나 시계와 전화 정보 수신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실물이나 프로토 타입도 볼 수 없었다. 

중국 로유, 로욜의 세계 최초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 (사진=로유)
중국 로유, 로욜의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사진=로욜)

CES 2019에서 유일하게 공개된 폴더블폰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뿐이었다.

직접 살펴본 해외 매체들의 평가는 '경첩부분의 화면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았고 접이식 부분이 두꺼운 반지갑처럼 두툼해서 실사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게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레노버, 소니 등의 업체들도 스마트폰이 아닌 사물인터넷 관련 디지털 제품이나 PC, 노트북 등을 주로 전시하며 스마트폰 공개는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렇다면 CES 2019에서 폴더블폰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일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이동통신업계는 차세대 통신망인 5G의 구축과 폴더블폰이라는 '서비스'와 '하드웨어' 모두가 변화하는 보기 드문 시기를 맞게 됐다.

업계 전체는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야만 올 한해의 사업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CES 2019에는 성급하게 부족한 제품을 내놓기보다 차분히 준비 과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CES에서 공개되지 않은 폴더블폰의 아쉬움은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가 해소해 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 모델인 S10 시리즈의 공개와 함께 이를 견제하는 다른 제조사들의 폰도 같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결국 50여일 뒤로 미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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