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앤북의 유니크한 인테리어 공간, 북터널 (사진=뉴시안 정윤희)

[뉴시안=정윤희 기자]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대형서점에 반기를 들고 독서 매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할 서점 '아크앤북(ARCㆍNㆍBOOK)'이 문을 열었다.

OTD 코퍼레이션이 지난해 11월 서울 부영을지빌딩에 오픈한 아크앤북은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팅을 표방하는 서점'이다. 기존 서점과는 책 분류에서부터 진열 방식, 인테리어 구성까지 완벽하게 차별화되는 곳이다. 

일반 서점에서 운영하는 기본 카테고리를 벗어난 구성은 독특하다. 실용적인 내용의 책이 있는 '일상' 섹션, 힐링에 도움이 되는 여행ㆍ명상ㆍ인문학 관련 책이 있는 '영감' 섹션과 '스타일', '주말' 등 총 4개 테마로 구성해 책을 분류했다.

테마별 구성으로 책과 연관 상품을 함께 진열 (사진=뉴시안 정윤희)
아크앤북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소파  (사진=뉴시안 정윤희)

서가 사이사이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소파가 구비되어 있고, 책과 함께 써봄직한 생활 소품도 해당 도서와 함께 배치하는 등 새로운 공간 활용이 돋보인다. 작은 규모의 식당이 서점 서가 주변에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어 지적인 욕구와 원초적인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보유 도서가 무려 3만 여권에 이르고 입점한 브랜드도 7천 개가 넘는 아크앤북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정기적인 강연 프로그램과 다양한 문화활동을 함께 이끌어갈 예정이다. 

특히 을지로에 회사와 사무실이 몰려있어 이곳 직장인들을 고려해, 작은 음악 콘서트나 다양한 테마로 토크 콘서트도 준비중이다.

필기구와 노트가 가득 진열된 문구 코너 (사진=뉴시안 정윤희)
외국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소파와 독서등 (사진=뉴시안 정윤희)
가구 전시장을 연상케하는 쉼공간 (사진=뉴시안 정윤희)

아크앤북에서 가장 힙한 장소를 꼽자면, 책으로 만들어진 아치형의 '북 터널'이다.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빼곡하게 찬 책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저걸 다 쌓았을까, 꺼내서 읽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이들을 모두 흥미롭게 해주는 이 장소는 곧 인스타그램용 사진 메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천장으로 비스듬히 이어지는 아크앤북의 북터널 (사진=뉴시안 정윤희)

그밖에도 같은 빌딩 내에 대형 식당가가 모여있는 디스트릭스 C(District-C)와 이어져 식물학카페, 태극당 등의 유명 맛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추운 겨울 야외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아크앤북에서 따뜻하고 알찬 문화 나들이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을지로입구역과 이어지는 디스트릭스C의 초입에 자리한 아크앤북 (사진=뉴시안 정윤희)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 서점에서 편하게 책을 사거나 전자책을 다운받는 시대다.

그러나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이 건재한 것은 종이책에 대한 매력과 책장을 한장씩 넘기는 행위에 대한 향수가 뭇사람들에겐 더 크기 때문이다.

판에 박힌 서점의 형식과 형태를 파괴한 아크앤북에서, 꼼꼼한 추천 이유를 단 책을 살펴보거나 북큐레이터가 골라준 추천 도서를 찬찬히 훑어본다면 당신의 문화 온도도 '1도'쯤 오르지 않을까 싶다.

 


장소 정보
· 주       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9 부영을지빌딩 지하 1층 
· 운영 시간 :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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