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토운(ATOUN)의 웨어러블 로봇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기자] 아이언맨이 현실에 등장하기까지 얼마에 시간이 걸릴까? 이번 CES 2019는 이를 짐작케 하는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이 대거 등장했다.

영화 아이언맨은 로봇을 옷처럼 착용해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기 캐릭터이다. 넓은 의미로 보면 마치 옷을 입는 것처럼 착용하면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고 파워를 높이는 형태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내리는 작업자들의 부상을 예방해주고 근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몸이 불편한 이들의 재활을 돕는 기능도 수행한다. 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웨어러블 로봇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이번 CES 2019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아토운(Atoun), 하모닉 드라이브 LLC(HarmonicdriveLLC) 등이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했다. 파나소닉 계열의 일본 로봇업체인 아토운은 신체 활동의 부담을 덜어주는 웨어러블 제품들을 공개했다. '아토운 모델 Y(ATOUN MODEL Y)'는 허리 아랫부분에 쏠리는 힘을 덜어준다. 이 제품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모터를 구동해,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내릴 때 하중을 감소시킨다.

이와 함께 아토운은 다리 동작을 웨어러블 로봇 '히미코(HIMICO)'도 선보였다. 히미코는 다리의 굴곡과 길이를 각도를 측정해 사용자의 보행 패턴을 측정하고 허리에 부착된 모터가 걸을 때 와이어를 당겨 보행을 돕는다.

허리 근력 키우는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 (사진=LG전자)

LG전자도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향상시켜 산업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했다. 클로이 수트봇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해 준비 상태에 돌입한다. 사용자가 허리를 펴면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반복 작업으로 사용자의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불편한 착용감을 대폭 개선, 사용자가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다. 미국에 위치한 하모닉 드라이브 LLC의 부스에서는 산업용 외골격 로봇 '수트X'도 전시됐다. 수트X는 착용하면 사용자의 힘을 증강시키도록 설계됐다. 

산업용 외골격 로봇 '수트X' 중 다리에 착용하는 하모닉 드라이브 LLC의 레그X.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을 공개했다. GEMS는 근력저하나 질환 등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재활을 비롯해 일상에서의 거동도 돕는다.

보행 보조 로봇은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보행을 쉽게 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근골격계의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고관절,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해 보행에 관여하는 주요 근육의 부하를 덜어준다. 이처럼 여러 업체가 웨어러블 로봇을 내놓고 있는 상황은 아이언맨 등장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짐작을 갖게 한다.

업계는 최소 5년이내에 프로토타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각국의 군이 관심을 보인다면 시기는 더 앞당겨 질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는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6년 1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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