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포토닉스의 세계 최고의 슬림 듀얼 카메라 렌즈 홍보 이미지 (코어포토닉스 화면 캡쳐)

[뉴시안=박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 라인업의 카메라 기능 보강을 위해 적극 행보에 나선 가운데 카메라 전문기업 '코어포토닉스(Corephotonics)'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관련업계와 이스라엘 현지 언론인 글로브스(Globes)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용 듀얼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코어포토닉스를 1억5000만∼1억6000만 달러(한화 1670억~1785억)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산하 투자조직인 삼성벤처투자는 2017년 대만의 폭스콘, 미디어텍 등과 함께 1500만 달러(한화 178억원)을 투자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코어포토닉스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이스라엘 기업으로 최초의 줌 듀얼 카메라 특허를 신청했다. 2014년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에서는 자사의 제품 '허밍버드(Hummingbird)' 카메라를 시연한 바 있다.

회사 설립당시 스타트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10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2015년 삼성벤처캐피털로부터 2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받았다.

2017년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 가 코어포토닉스 5배줌 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주목받았고 미디어텍, 폭스콘과 삼성으로부터 1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유치했다.

2018년 기준 15개의 OEM 모델에 코어포토닉스 제품이 탑재돼 있고 기술 제휴 스마트폰 누적 보급대수는 3억대에 달한다.

코어포토닉스 회사설명
코어포토닉스 회사설명 자료  (코어포토닉스 화면 캡쳐)

데이비드 멘틀로빅 텔아비브대 교수가 설립한 코어포토닉스는 광학 줌과 저조도 촬영 등 멀티카메라에 대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2017년 미국 애플이 자사의 카메라 기술을 도용했다며 특허권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코어포토닉스는 애플이 최초의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아이폰7 플러스와 애플 8 플러스, 아이폰 X 등이 자사의 특허를 위반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그동안 애플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유지해 왔었다. 하지만 양사간 라이센싱 비용에 관해 이견이 드러나면서 현재 소송에 이르게 된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소송의 결과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기술력 면에서는 이미 인증받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코어포토닉스 인수는 향후 갤럭시 시리즈의 카메라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있다.

최필식 기술작가(technology writer)는 "코어포토닉스가 삼성의 차기 라인업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싱글 센서인 구글 카메라의 결과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드웨어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 적으로도 더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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