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스틸 컷 (사진=tvn 남자친구 공식 홈페이지)

[뉴시안=이민정 기자] 송혜교·박보검 주연의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는 필름을 넣어 사용하는 카메라가 등장한다.

한번 등장하고 마는 소품이 아니라 흑백으로 촬영한 사진을 직접 현상하고 인화해서 사진으로 만드는 과정은 극 내내 등장한다.

디지털에 익숙한 시대에게는 다소 낯선, 인스타그램의 필터 정도로만 알고 있던 흑백 필름의 매력 역시 드라마 인기를 타고 재조명되고 있다.

이미 익숙한 아날로그지만 사실상 이를 처음 접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어떤 계기에 의해 제품이 발견되면 이를 주목하고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같은 문화 현상은 '뉴트로(Newtro)'라고도 부른다.

새롭게 발견한 레트로 상품인 셈인데, 박보검 카메라는 그런 의미에서 카메라 분야의 뉴트로 대표상품이다. 

국내 판매중인 흑백필름 제품군 (이미지=대진월드 포토몰 화면 캡쳐) 

렌즈 분리형 디지털 카메라도 대중화된지 오래고, 최근에는 카메라 내부에 거울을 제거한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도 인기이다.

바로 촬영하고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소셜 네트워크에 업로드 할 수 있는 기능을 내세운 신제품도 많다. 

그렇지만 아날로그 필름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훨씬 복잡하다.

24장이나 36장을 모두 촬영한 후 필름을 되감아 카메라에서 꺼내고 이를 전문 현상소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드라마처럼 암실을 마련, 약품과 장비를 구입해서 직접 현상, 인화하는 과정을 거칠 수도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번거로운 과정과 오랜 시간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필름 카메라를, 특히 흑백 필름을 고집하는 사진가들이 있다.

이들은 한 장 한 장 공들여 촬영하는 사진의 진정한 맛과 한 롤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다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이기에 선호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사진'이라는 결과물은 같지만 과정 면에서 완전히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로모카메라가 발표한 신형 흑백필름 (사진=로모그래피)

흑백필름에 대한 수요는 지난 몇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최근 발표된 로모그래피의 '포츠담 키노(Potsdam Kino)' 필름은 2019년 발표된 신제품 흑백필름이다. 

1960년대 독일 영화계의 시네 필름을 토대로 제작됐다는 이 제품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전히 흑백필름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확인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카메라 없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 뉴트로 붐과 드라마 인기가 흑백 필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