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출시된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 홍미노트 7 (이미지=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뉴시안=최성욱 기자] 최근 경영진을 교체·보강한 샤오미의 2019년 전략이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샤오미는 이미 지난해 반값 플래그십 제품 '포코폰(Poco Phone) F1'을 내놓으며 플래그십에 도전장을 낸 바 있다. 최고 성능의 폰으로 인도 및 중국 시장을 개척해 나간 것이 예고편이었다면 이번 목표는 중저가폰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홍미노트(Redmi Note) 7'은 샤오미의 올해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로운 제품이다.

두드러진 전략 수정 첫번째는 샤오미 브랜드의 제품이 아닌 독립 라인으로 계열 분리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샤오미는 2013년 7월 홍미노트를 처음 발표한 이후 그동안 작은 폰은 홍미, 큰 폰은 홍미노트로 구분해 제품을 공급했다. 이들 둘 다 중저가 라인으로 고급형은 '미(Mi)'와 '미 노트(Mi Note)' 시리즈로 별도 운영해 차별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제품 발매주기가 짧아지면서 사용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 드러났다. 한 해에 두 개의 제품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샤오미 스스로 혼란을 부추긴 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홍미노트가 인도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자 브랜드 분리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인 화웨이는 화웨이 P 시리즈와는 별개로 아너(Honor)를 서브 브랜드로 갖고 있다. 별도의 고급형 라인 포코폰이 갖춰진 상태에서 서브 브랜드 홍미노트를 내놓는다는 것은 보다 공격적인 전개를 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웨이보를 통해 18개월 AS를 선언한 홍미노트7 (샤오미 웨이보 캡쳐)

전략 수정의 또 다른 조짐은 사후관리로도 확인된다.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하고 찾아보면 더 저렴한 제품도 많다는 이미지를 스스로 탈피하기 위해 샤오미가 또다른 변화를 꾀한 부분은 사후관리이다. 최근 샤오미는 기존의 12개월 무상AS에 6개월을 연장, 18개월을 공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조사 스스로 5%이하의 수익발생만을 유지한다는 정책을 감안해 볼 때 상당한 비용부담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선제적으로 선언함으로서 제품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읽히고 있다. 이 같은 두가지 조치를 취하면서 가격 역시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홍미노트 7은 전면 카메라의 노치를 물방울 형태로 처리, 최소화시킨 6.3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풀HD플러스 해상도를 지원하며 전면 바디 비율도 84%로 상당수준 끌어올렸다. 중급기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660을 기본 탑재하며 4000mAh배터리가 제공된다.

이 같은 사양은 다시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3GB 램 / 32GB 저장용량 버전이 999위안, 한화 16만원대에 책정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고가인 6GB 램 / 64GB 저장용량 버전은 1399위안, 한화 23만원은 당분간 경쟁력 면에서 타업체가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출시되는 홍미노트7은 200달러 대의 다른 제품에 비교할 만한 사항은 150달러대로 낮췄다. 듀얼 카메라와 인공지능 촬영모드, 다양한 색상 등으로 출시와 함께 이 분야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할 홍미노트7은 그래서 샤오미의 올해 전략의 포문을 여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300달러 대 최고사양의 칩셋인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포코폰, 게임 전용폰인 블랙샤크의 투 톱을내세우며 150 달러 대 최고 사양인 홍미, 그리고 기존의 샤오미 미 라인까지 모든 진영을 갖춘 샤오미는 올 한해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도 지난해 중저가폰인 홍미노트5와 반값 플래그십 포코폰을 공식 출시하며 이동통신사의 전략 상품으로도 약진중이다.

인도시장에서는 홍미노트로, 북미권에서는 블랙샤크로 도전하는 샤오미의 전략 변화가 우리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어떨지 살펴보는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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