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17일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을 이끌어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KEB하나은행이 17일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5년 통합 은행 출범 이후 약 4년 만에 진정한 '원 뱅크(One Bank)를 실현하게 됐다는 평가다. 

KEB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17일 노조가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총조합원 1만48명 중 9037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68.4%, 반대 30.9% 등으로 통합안이 가결됐다. 노사는 18일 합의안 조인식을 가진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노사간 공동 태스크포스(TFT)를 출범하고 인사제도 통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제도 통합을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양행간 체계가 워낙 다른데다 노사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아 지난 12월 마련된 잠정 통합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한차례 부결되는 등 난항을 빚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임금 체계 통일을 위해 필수적이던 직급 기준을 일치시키는 작업도 완료됐다. 옛 하나은행 4단계, 외환은행 10단계로 나뉘던 인사 직급체계가 4단계로 통합된다. 급여 체계 단일화에도 협의했다. 옛 하나은행 출신 직원들의 비교적으로 낮았던 급여는 옛 외환은행 수준으로 맞춰진다.

그간 KEB하나은행은 출신은행에 따라 직원들의 인사·급여·복지를 각기 달리 적용해 잠재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옛 외환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8년, 하나은행은 13년에 비해 5년 정도 길어 평균 임금에서도 차이가 났다.

상여금제도의 경우 옛 외환은행 출신은 매해 5월의 정기 상여금, 옛 하나은행 출신은 분기당 복지 포인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년 5월에는 옛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이 지난 10여 년 간 매해 5월 받았던 정기 상여금을 올해는 받지 못했다면서 KEB하나은행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는 등 불완전한 통합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복지 제도는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나은 수준으로 통합될 전망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인사제도 통합으로 유연한 인력 배치와 조직 운영이 가능해져 인사제도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 시기 및 시간외근무제 등 주요 사항은 이미 통합 작업을 마쳤다. 앞서 지난해 임단협안을 통해 찬성 87%, 반대 12.5%로 통과된 바 있다. 산별노사가 합의한대로 임금피크제 진입시기를 1년 늦추고 임금을 2.6%(하나은행 행원B급, 외환은행 6급은 4.6%) 인상한다. 기존 약속대로 0.6%는 공익재단에 출연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이번 임단협과 제도통합안 가결로 조합원들이 더욱 굳건히 단결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조합원들의 권익과 복지향상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