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rival)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한다. 맞수는 기력(棋力)이나 대전 성적이 엇비슷해 늘 대중의 관심이 되는 상대를 뜻하기도 한다. 뉴시안은 비슷한 성능과 가격속에 결정장애를 겪고 있는 디지털 유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새 연재 '라이벌'을 마련했다.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 등 각기 다른 디지털 기기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서 기본적인 장단점을 따져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소니 RX1R II와 라이카 Q (이미지=camerasize.com)

[뉴시안=이민정 기자] 소니 RX1R II와 라이카 Q는 풀프레임 컴팩트 카메라의 맞수(rival)다. 크기는 컴팩트하지만 가격은 초고가다. 2019년 1월 현재 라이카 Q는 인터넷 최저가 가격이 469만원대이고 소니 RX1R II는 43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굳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아도 요즘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훌륭한 사진을 촬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사진을 즐기는 매니아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들 풀프레임 컴팩트를 탐내는데 그 이유는 카메라의 심장부인 '센서 크기' 때문이다.

풀프레임(Full frame)은 아날로그 필름크기와 같은 24 x 36 mm의 초대형 풀프레임 센서를 말한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초대형 센서 크기가 1/2.55인치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36배 이상 크다. 그만큼 빛을 받아들여 피사체를 담는데는 여러모로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센서 크기가 크면 클수록 렌즈 역시 대형화될 수 밖에 없기에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렌즈를 장착하게 된다. 그래서 양사 모두 고정초점의 단렌즈를 장착한 제품만 내놓고 있다.

풀프레임 컴팩트 카메라의 양대산맥, 소니 RX1R III와 라이카 Q는 어떤 면에서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 차이가 나는지 외형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소니 RX1R II와 라이카 Q 전면 비교 (이미지=camerasize.com)

AA 건전지와 비교한 크기이다. 크기는 전체적으로 소니가 작다. 전체적으로 모두 작은편이며 부피감 역시 라이카보다는 작다.

두 제품 모두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조됐고  소니는 479그램, 라이카는 589그램이다.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로 주목받은 캐논 EOS R의 바디무게가 배터리 포함 약 660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게와 부피면에서는 렌즈분리형 카메라보다 우위를 점한다.

소니 RX1R II와 라이카 Q 후면 비교 (이미지=camerasize.com)

소니의 LCD화면은 3인치, 대각선 7.5cm 이고 122만 화소이다. 라이카 역시 3인치 LCD화면을 장착했지만 대각선은 7.6cm로 조금 더 크다. 다만 104만 화소로 해상도는 다소 떨어진다.

라이카는 고정식의 전자 뷰파인더를 장착하고 있으며 해상도는 368만 화소이다. 소니는 OLED 뷰파인더를 장착하고 있으며 해상도는 235만 픽셀이다.

특이한 점은 팝업 방식의 뷰파인더를 지원한다는 것으로 평소에는 접어두고 있다가 필요할 경우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성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라이카의 센서는 24MP이며 오토포커스 포인트는 49개 얼굴 인식을 지원한다. 반면 소니 RX1R II의 센서는 42.4메가 픽셀이며 얼굴 인식에 눈(eye) 인식 기능도 포함돼 있다. 두 제품 모두 최대 동영상 촬영은 1920 x 1080 풀HD 비디오만 지원한다.

소니 RX1R II와 라이카 Q 측면 비교 (이미지=camerasize.com)

렌즈는 차이가 크다. 라이카는 자체 개발한 라이카 주미룩스 렌즈를, 소니는 칼 자이즈 렌즈를 채택했다.

라이카는 광각인 28mm 조리개 f/1.7이 지원된다. 11군 9매로 구성되며 최단 초점거리는 약 30cm로 긴 편이다.

소니는 35mm 표준 렌즈이고 조리개는 f/2.0이다. 7군 8매로 구성되며 최단 초점거리는 약 24mm로 라이카보다는 짧다. 둘 다 필터 사이즈는 49mm로 같다.

소니 RX1R II와 라이카 Q 상단 비교 (이미지=camerasize.com)

비슷한 듯 다른 두 제품은 각사를 대표하는 풀프레임답게 지향점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난다.

'기술적 가능성을 사진적 감성과 결합하라‘는 슬로건의 라이카는 100년 정신을 이어가며 ISO 50000까지 표현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소니는 풀 프레임 손바닥 만한 크기'를 슬로건으로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답고 놀라운 화질'을 내세우며 102400까지 ISO를 설정할 수 있다.

스펙으로만 본다면 소니 RX1R II가 라이카 Q를 압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디지털의 정점에서 기능으로 접근한다면 라이카Q는 자사의 다른 라인업과 비교도 안될만큼 대중적인 가격을 내세워 호소한다. 성능과 감성의 차이랄까.

소니 RX1R II과 라이카 Q. 라이벌간의 승자를 따지는 것은 의미없는 일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번 비교 리뷰를 통해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되는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최소한의 정보로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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