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셀카 전용 펀치홀 카메라를 강조한 오포의 홍보사진 (사진=오포)

[뉴시안=이준환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홀 펀치 카메라를 독특하게 활용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특허를 출원했다. 주로 카메라와 관련된 기능으로 기존 LG V20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IT매체 렛츠고디지털(LetsGoDigital)에 따르면 오포는 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 WIPO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에 두 개의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제목은 '앱 아이콘 인터페이스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곧 출시될 펀치홀 카메라가 장착된 풀스크린 스마트폰에 관한 내용이다.

지난해 전세계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전면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면서 노치(notch)나 홀(Hole)를 장착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상단과 하단의 베젤을 최소한으로 남겨두는 기존의 디자인 문법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M자형 탈모 혹은 물방울 등의 노치가 등장했지만 사용자들의 반응은 노치나 홀 자체에 부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상단 베젤이 남아 있는 갤럭시 S9, S9+와 노트9이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11월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홀 디스플레이(Hole Display)를 도입할 것을 선언하며 더는 노치나 홀이 없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오포(OPPO) 펀치홀 카메라 관련 특허 (이미지=렛츠고디지털)

이에 제조사들은 모두가 유사한 형태로 보이는 외형의 하드웨어를 보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을 채택하기 시작했고 이번 오포의 특허 역시 그런 차별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오포의 전면 카메라는 왼쪽 상단에 위치해 있다.

평소에 앱을 실행할 때는 일반 화면이지만 전면 카메라 구멍 옆에는 다양한 앱 아이콘이 표시되는 형태로 바뀐다. 이들 아이콘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폰 상단에서 스와이프 다운해야 하는데 현재 공개된 특허의 이미로는 LG V20에 채택된 세컨드 디스플레이(Second Display)와 유사해 보인다.

다만 LG전자의 기술은 별도의 스크린을 달아 완전 독립된 화면으로 처리되던 방식이지만 오포의 특허는 기존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것으로 이렇게 될 경우 정보 표시창 일부가 아이콘으로 대체되는 것으로 보인다.

풀 스크린 화면을 활용하면서 또다른 앱 런처(Launcher)로 활용한다면 기존의 하단 독(Dock)과는 다른 앱 실행기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포(OPPO) 펀치홀 카메라 관련 특허 (이미지=렛츠고디지털)

전면 카메라를 위해 구멍을 뚫어놓은 화면의 주변을 별도 영역으로 처리하는 특허는 이미 삼성전자에서도 출원한 바 있다.

얼마전 중국에서 출시된 갤럭시 A8s에서는 구멍 주변에 LED를 달아 깜박임으로 상태를 표시하기도 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는 카메라 렌즈 앞에 투명 화면을 덧대어 여기에 애니메이션이나 아이콘을 표시할 수 있는 2차 화면으로 활용하는 방안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특허는 같은 내용을 2개의 업체가 사용할 수 없는 만큼, 표시되는 세부 내용이나 영역·방식 등에서 차별화를 구축해야만 한다. 그래서 오포는 앱 아이콘을 스와이프 다운해야만 표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오포의 카메라 관련 특허들 가운데 이번 디자인 특허는 그리 큰 영역을 차지하지 않는다.

오포는 이달 16일 광학 10배줌 렌즈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시중에는 2배줌을 탑재한 제품도 흔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광학 10배줌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시장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오포(OPPO) 펀치홀 카메라 관련 특허 (이미지=렛츠고디지털)

"10배 더 보여드린다"는 문구를 내세웠던 오포는 '소비자 가전쇼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서 자사의 신제품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이를 미루고 완성도를 높여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 2019에서 공개한다.

이번에 출시될 제품명은 오포 F19 / F19 프로이다. 오포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중급기종의 칩셋이 탑재되는 제품으로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여기에 한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포 브랜드로 출시된 제품에 고성능의 칩셋이 탑재돼 기본적인 디자인 틀을 유지한 채 거의 비슷하게 '원플러스(Oneplus)' 신제품으로 출시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오포와 원플러스는 모회사 비비케이 전자(BBK Electronics coperation)가 운영하는 자회사로 여기에는 비보(Vivo)도 포함돼 있다. 이들 업체를 합칠 경우 시장 점유율은 상당한 편으로 비보가 입문용기종을 오포가 중급기를 그리고 원플러스가 최고급 사양의 제품을 저렴하게 출시하면서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이미 원플러스를 개인 직구나 구매대행을 통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포가 10배줌을 장착한 제품을 출시하면 주목받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곽동수 IT 칼럼니스트는 "스마트폰 센서 크기가 작은 만큼 줌을 탑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며, 문제는 두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부분이 돌출된 '카툭튀'를 싫어하는 국내 사용자들은 10배줌이 탑재되더라도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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