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10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뉴시안=정창규 기자]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갤럭시S10의 최고급형인 5G 모델 '갤럭시S10X'는 다른 모델보다 한달 이나 더 늦춰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로 부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종인 S10X은 삼성 갤럭시 10주년 기념폰인 갤럭시 S10 시리즈 중 유일하게 5G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28일 네덜란드 IT매체 렛츠고디지털(LetsGoDigital)과 해외 외신을 종합해 본 결과 성전자가 폴더블폰과 갤럭시 S10E, S10, S10+로 구분되는 4개의 제품에 S10X까지 한꺼번에 내 놓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 S10X를 따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략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알려드릴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며 출시 시기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앞서 갤럭시S10 시리즈는 내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팩행사에 이어 2주간 사전 예약판매에 들어가며 3월8일 공급될 것으로 외신을 통해 공공연 사실로 알려져 왔다.

일각에서는 5G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정되는 올해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5G를 지원하는 최상급 모델을 언팩 행사 한달 이후에 발표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를 내놓고 있다.

곽동수 IT 칼럼니스트는 "전형적인 조삼모사(朝三暮四)로 보인다"며 "정보에 어두운 일반 사용자들이 2년에 한번 핸드폰을 바꾸는 것을 감안하면 5G 지원폰이 한달 후에 출시되는데 알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흠이 될 수 있다"며 "갤럭시 시리즈 10주년을 기념하는 폰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한꺼번에 출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5G스마트폰을 기다리는 사용자들이 많다보면 대기 수요로 자리잡게 되고 이는 초기 매출저조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갤럭시 S10X의 성공 여부 또한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반면 아이폰X의 경우 노치에도 불구하고 10주년 모델답게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5G가 탑재된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는게 나을 거라 생각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현재 삼성은 아직 아이폰에 비해서 다소 낮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과 갤럭시의 가격 격차는 차츰 줄어들고 있으며 갤럭시의 가격 상승이 꾸준히 진행되는 것은 회사의 수익을 생각해 볼때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높였는데 삼성전자 역시 가격을 유지하거나 저렴하게 내놓을 가능성은 무척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화웨이 등의 가성비를 강조한 경쟁업체와 성능에서는 큰 차이 없이 가격만 올리다보니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 S10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S10X는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 용량을 갖은데 이어 6.7 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후면에 4개 렌즈를 담은 메인카메라와 전면에 2개의 렌즈를 담은 듀얼렌즈 셀피카메라가 내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램 용량의 경우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 대응할 수 있도록 10GB 또는 12GB 램을 달고 저장공간은 512GB 또는 1TB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초고속 5G 통신을 위해 Exynos 9820 SoC와 최고급 인공 지능 기술이 탑재 될 예정이다.

해외 외신들은 3월 29일경에 갤럭시 S10X 출시를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 라인업에 속하지만 가격은 160만원~178만원으로 높게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10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2월에 열리는 언팩행사에서 갤럭시 S10 시리즈는 총 3종류만 공개된다.

갤럭시 S10이 메인기종이며 화면이 큰 S10플러스 그리고 새롭게 출시되는 저렴한 모델인 S10 라이트(또는 S10 E)이 나온다. 전략 기종으로 보이는 갤럭시 S10E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엣지가 빠진 모델이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강화유리 부착이 어려우며 엣지가 기능을 제공하는 것보다 사용상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S7이후 단종된 플랫(Flat)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실상 주력기종인 갤럭시 S10X를 별도로 출시하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애플의 아이폰XS에 해당하는 갤럭시 S10E, 아이폰XR에 해당하는 갤럭시 S10, 그리고 아이폰 XS 맥스에 해당하는 갤럭시 S10+는 예상대로 출시되는 것이지만, 갤럭시S10X가 나올 경우 차별화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제까지 대화면 폰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애플과는 확실한 구분점을 마련해 왔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이던 5, 6년전만 하더라도 "한 손으로 제어하기 대화면폰은 잠시 인기를 끌 뿐, 사용자들은 곧바로 애플과 같은 시리즈로 돌아올 것이다"라며 대화면폰에 대한 부정적인 논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은 대화면폰으로 바뀌었다. 잡스 사후 애플 역시 대화면폰으로 전력을 수정하면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시리즈 중에서도 단연 아이폰 XS맥스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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