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n]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올림푸스, E-M1X 공개 이어 ‘렌즈 로드맵’ 발표가 시사하는 점
[초점n]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올림푸스, E-M1X 공개 이어 ‘렌즈 로드맵’ 발표가 시사하는 점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9.01.30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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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100주년 기념 OM-D E-M1X 발표 맞춰 렌즈 로드맵 공개
타사 전략변경과 상관없이 DSLR급 고급 기능 제품 공급키로
올림푸스 렌즈 로드맵 2019 (캡쳐=올림푸스)
올림푸스 렌즈 로드맵 2019 (화면 캡쳐=올림푸스)

[뉴시안=이민정 기자] 최근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X(이하 E-M1X)를 공개했던 올림푸스가 29일(현지시간) 향후 시장을 이끌어갈 '렌즈 로드맵(Lens Roadmap)'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 렌즈 로드맵 공개는 공식적인 노선 변경을 예고한 경쟁사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올림푸스의 강한 의지표명이기에 향후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올림푸스는 초망원 줌렌즈 M.Zuiko Digital ED 150-400mm F4.5 TC1.25x IS PRO 렌즈와 망원 텔레컨버터 M.Zuiko Digital 2x Teleconverter MC-20을 개발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150-400mm PRO 렌즈는 올림푸스 교환식렌즈 최초로 텔레컨버터(1.25배)가 내장된 모델이다. 손떨림 보정 기능이 우수해 삼각대 없이 핸드헬드 방식으로도 스포츠 경기나 조류를 촬영할 수 있다. 텔레컨버터(Teleconverter) MC-20은 렌즈의 화각을 두 배로 확장시켜 망원 효과를 내는 컨버터 렌즈이다. 현재 개발 중인 150-400mm PRO 렌즈,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300mm PRO, 40-150mm PRO 렌즈에 장착할 수 있다.

이번에 올림푸스가 공개한 렌즈 로드맵에는 '엠주이코 프로 (M.Zuiko Pro)' 렌즈 6종과 '엠주이코(M.Zuiko)' 렌즈 2종을 포함, 총 8개의 렌즈가 포함돼 있다.

일각에서는 앞서 발표된 150-400mm 외에 5종 프로 렌즈의 초점거리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망원 줌렌즈와 광각 줌렌즈, 표준 줌 렌즈와 밝은 단초점 렌즈로 짐작하고 있다. 모두 이번에 출시된 플래그십 E-M1X를 겨냥한 렌즈 제품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초점 렌즈는 12mm f/2.0으로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밝은 조리개값의 단초점 렌즈는 아마추어 사진가는 물론 프로 사진작가들도 선호하는 렌즈이다.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의 렌즈는 35mm로 환산할 경우 2배의 거리를 제공하기에 12mm f/2.0렌즈는 35mm 기준 24mm 광각에 해당된다. 기존에 사랑받던 주력 렌즈가 17mm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초점 렌즈군에 강력한 무기가 생긴 셈이다.

고배율 줌렌즈와 초망원 줌렌즈도 포함된다.

프로 렌즈 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렌즈군에 성능이 뛰어난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는 것은 일반 사용자들의 장비 구매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다른 제조사들이 가격대가 높은 고급 렌즈만을 출시하는 것에 반해 올림푸스가 가성비 높은 렌즈를 여전히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커뮤니티는 반기는 분위기이다.

올림푸스 OM-D E-M1X  (화면 캡쳐=올림푸스)

반면 캐논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인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몰락 예고하며 카메라 사업의 축을 산업용으로 옮겨 대응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파나소닉 역시 올림푸스와 공동전선으로 유지해 온 마이크로 포서드를 놓아둔 채 라이카·시그마와 함께 L마운트 연합을 결성해 풀프레임 카메라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올림푸스에게 강한 부담으로 작용돼 왔다. 캐논은 풀프레임 DSLR과 풀프레임 미러리스 ILC 영역에서 모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군이 늘아나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큰 크기의 센서를 장착한 풀프레임 카메라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이런한 이유 때문에 올림푸스는 센서 크기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사실상 미러리스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센서 크기의 한계로 인해 화질 논쟁에 휩싸이며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창사 10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올림푸스 OM-D E-M1X는 혹시라도 단종되거나 업데이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세간의 우려를 떨쳐내고 혁신성장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올림푸스의 이번 렌즈 로드맵 공개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올림푸스는 DSLR급의 고급 성능과 기능을 탑재한 전문 사진작가용 E-M1X를 시작으로 그에 따른 렌즈를 다수 발표하는 등 향후 마이크로 포서드 시장의 고급화·전문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풀프레임이 아닌 기존의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에서도 화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에서 기존 제품군과의 차이를 이루었다.

업그레이드된 고해상도 촬영 모드로 삼각대를 사용해 80MP의 초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핸드헬드 환경에서도 50MP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간 집약된 기술력을 총동원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손떨림 기능에 있어서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 상대적으로 올림푸스는 카메라 바디는 물론 렌즈 모두 크기와 무게가 작다.

일본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휴대가 편리하고 조작이 간편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아시아권의 전문 사진작가들도 올림푸스의 작고 날렵한 카메라 시스템을 장점으로 손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질을 50~80메가 픽셀까지 끌어올린 E-M1X의 등장에 후속 렌즈군까지 공개하면서 마이크로 포서드의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카메라 사업의 축을 산업용으로 옮긴 캐논, 풀프레임에 도전하는 파나소닉, 미러리스의 강자 소니, 미러리스로 영역을 넓힌 니콘 등 어느것 하나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기업들이다.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재도약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참고로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은 DSLR카메라 시스템(본체 및 렌즈)의 크기를 절반크기 정도로 줄이면서도 올림푸스 포서드 DSLR카메라와 동일한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뛰어난 이미지 촬영 성능을 보여주는 올림푸스 DSLR 카메라의 신 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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