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유리 부착후 아이폰XR (사진=뉴시안 정윤희)
지난해 발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R (사진=뉴시안 정윤희)

[뉴시안=최성욱 기자] 애플의 차이나 쇼크가 현실이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 아이폰의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849억달러(약 9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15% 감소하면서 매출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4분기 매출액이 5%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아이폰의 매출 감소는 중국에서 매출 급감이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내 매출은 131억7000만달러(약 15조원)로 지난해 179억6000만달러(약 20조원) 대비 26.7% 감소했다. 이는 예고된 결과였다.

지난 2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조정한다고 CNBC가 보도했다.

애플의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은 보기 드문 형태로 매출이 줄더라도 매출총이익률은 꾸준히 높혀왔던 자사의 선례와 비교한다면 이례적으로 보였다. 이같은 팀 쿡 CEO는 예방주사로 작용한 듯 보인다. 팀 쿡의 예상과 결과는 거의 같은 편이었고 아이폰의 매출은 줄었지만 다른 분야의 수익은 오히려 예상밖으로 증가했다.

애플 페이,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기타 서비스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09억달러(12조원)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은 예상된 매출 감소보다는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9%나 성장한 부분과 순이익 증가에 주목했다.

애플의 이익은 이익은 199억7000만 달러(22조원)로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애플의 순익이 안정적인 수준을 거두게 된 이면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으로 세율이 26%에서 16.5%로 낮아진 덕택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번 실적발표부터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구체적인 판매 대수를 밝히지 않았다. 실적 발표후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은 154.68 달러를 기록하며 1.04% 하락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 현재 163.50달러로 반등됐다.

애플은 올 2분기 매출 예상치를 예상보다 낮은 550억(약61조원)~590억달러(약66조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2분기는 611억달러(약 68조원)를 기록했었다.

애플의 수익 규모 (이미지=statista.com)

현재 애플의 고가정책은 여전히 논란이 진행중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을 반납할 경우 신제품의 가격을 할인해 주는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이는 타 브랜드에서도 진행하는 것이지만 일시적인 이벤트일 뿐 200만원대를 육박하는 초고가 정책을 유지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애플은 고가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 댓수를 비공개로 바꾼 것은 수량이 줄어들 시장상황이 예측되는 만큼 판매대수 감소보다는 수익 증가를 강조하는 타 제조사들의 선례를 따른 듯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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