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rival)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한다. 맞수는 기력(棋力)이나 대전 성적이 엇비슷해 늘 대중의 관심이 되는 상대를 뜻하기도 한다. 뉴시안은 비슷한 성능과 가격속에 결정장애를 겪고 있는 디지털 유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새 연재 '라이벌'을 마련했다.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 등 각기 다른 디지털 기기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서 기본적인 장단점을 따져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캐논 EOS M50과 올림푸스 OM-D E-M10 III (이미지=camerasize.com)

[뉴시안=이민정 기자] 캐논 EOS M50과 올림푸스 OM-D E-M10 III는 입문용 제품의 맞수(rival)이다. 60만원대 렌즈 분리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찾는다면, 두 개의 제품을 두고 갈등하게 될 것이다. 설 명절을 맞이해 나를 위한 선물로 적당한 카메라를 고민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최적의 제품이기도 하다. 

2019년 1월말 현재 캐논 EOS M50(이하 M50)은 15-45mm IS STM 번들 렌즈를 포함한 인터넷 최저가격 65만 5000원이고 올림푸스 OM-D E-M10 III(이하 MK3) 14-42mm EZ 번들렌즈를 포함한 인터넷 최저가격은 63만 9000원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이지만 정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각 카메라의 사양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보가 충분할수록 선택은 쉬워지는 법이니 말이다.  

M50은 캐논의 대표 시장인 DSLR을 닮은 디자인을 내세웠다. 그동안 캐논이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작고 예쁜 디자인을 강조했다면 M50은 정통 DSLR을 선호하는 아마추어 사용자를 타켓으로 뷰파인더까지 장착한 제품이다.

크기는 다소 커졌지만 팔을 뻗어 액정을 보며 촬영하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훨씬 전문적인 촬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MK3는 E-M10 라인으로 출시된 세번째 제품이다. 마크1이 클래식한 아날로그 디자인을 매력으로 삼았다면 마크2는 기능을 보강해 전문성을 높였다. 한번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 마크3는 E-M10 시리즈의 최고 제품으로 사이즈와 디자인 모두 매력있는 제품이다.

올림푸스 특유의 감성으로 실버와 블랙 두가지 컬러로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지난 10여년간 출시된 다양한 렌즈군을 모두 사용가능하기에 미러리스의 명가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한다.

캐논 EOS M50과 올림푸스 OM-D E-M10 III 크기비교 (이미지=camerasize.com)

크기는 비슷하다. 높이는 뷰파인더를 강조한 캐논 M50이 5mm 정도 높다. 각진 분위기에 그립감을 살려 부피는 좀 키웠지만 하단 사이즈로 비교하면 캐논이 5mm 정도 짧다. 전체 부피로 따지면 약 15%정도 올림푸스가 유리하다.

수치로 보는 전체적인 휴대성은 올림푸스가 다소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바디만 수납했을 때의 경우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렌즈를 장착한 채 휴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디 휴대성의 미세한 차이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승패를 따지기 힘들다.

핵심인 센서의 성능은 다소 차이가 난다. MK3는 2017년 9월 20일에 출시된 2년여 된 제품이다. 그러다보니 센서는 16MP이어서 캐논의 24MP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 센서 크기는 분명 영향이 있지만 실제로 일상에서 가볍게 찍고 즐기는 사진 촬영이나 일반 사이즈의 인화물 출력이나 블로그·SNS용으로는 큰 무리가 없다.

물론 24MP의 사진이 16MP보다는 나은 것도 사실이다. 초점 포인트 역시 캐논 143대 올림푸스 121로 캐논이 앞선다. 최근 센서이다 보니 ISO 지원 범위도 캐논은 51200, 올림푸스는 25600이다.

이상의 장점들은 캐논이 확실히 앞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바디에 내장된 손떨림 방지기능 (OPTICAL IMAGE STABILIZATION)은 올림푸스에만 장착됐다. 센서 시프트 스태빌라이제이션도 MKIII에만 탑재된 기능으로 손떨림 보정의 히스토리를 고려해본다면 올림푸스 카메라가 한발 앞선다.

고급 기종에는 바디에 이같은 다양한 손떨림 방지기능이 탑재돼 있어서 어둡거나 빛 조건이 고르지 않은 경우 흔들림을 방지해 주므로 선명하고 또렷한 결과물에 치중하는 유저라면 올림푸스의 선택도 좋겠다.

캐논 EOS M50과 올림푸스 OM-D E-M10 III 후면 비교 (이미지=camerasize.com)

어차피 실사용에서 영향을 미치는 스크린의 경우 올림푸스의 화면은 고정식인데 비해 캐논은 플립 아웃(Flip-out) 스크린을 채택, 비디오 촬영이나 셀카 촬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화질은 대동소이한 편이지만 캐논은 LCD, 올림푸스는 OLED로 구현 방식에 차이가 있다. 

두 카메라 모두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오토포커스를 지원하며 초당 연사속도는 올림푸스가 8.6fps, 캐논이 10fps로 다소 앞선다.

캐논과 올림푸스 모두 전자식 뷰파인더가 장착돼 있다. 방진 방수는 두 제품 모두 지원하지 않지만 가벼운 생활 방수기능은 M50에만 제공된다. 

영상 촬영의 경우 비디오 촬영시 맥락에 따른 오토포커스 지원은 캐논에서만 지원되지만 최대 초당 프레임은 캐논이 24fs, 올림푸스가 30fps로 MKIII가 다소 앞선다. 초당 비트레이트는 올림푸스가 102Mbps로 캐논의 120Mbps에 뒤진다.

캐논 EOS M50과 올림푸스 OM-D E-M10 III 측면 비교 (이미지=camerasize.com)

기본적으로 두 카메라 모두 스테레오 마이크를 통해 영상과 함께 소리도 녹음이 가능하다. 다만 외장 마이크를 연결하는 기능은 캐논 M50에만 탑재돼 있다. 

최근 들어 유튜브 등의 1인 크리에이터 장비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캐논이 M50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다. 다만 3.5mm 오디오 잭은 둘 다 지원하지 않는다.

배터리의 경우 제조사 공개 자료 기준으로 캐논은 235장, 올림푸스는 330장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공통적으로 와이파이를 지원해 앱을 통한 스마트폰과 연결이 가능해 편리하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은 HDMI 연결을 통해 TV나 모니터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캐논은 진동 가속계를 내장하고 있으며 NFC칩셋도 탑재되어 있다. 둘다 나침반이나 GPS는 내장돼 있지 않다.

캐논 EOS M50과 올림푸스 OM-D E-M10 III 상단 비교 (이미지=camerasize.com)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결과를 지금까지 살펴보았지만 이는 '비교' 자체를 위한 평가일 뿐 입문용 카메라로 두 제품 모두 손색이 없다. 

다만 2년여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올림푸스 OM-D E-M10 III는 마크 3라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수년에 걸쳐 발표된 세번째 업그레이드판 답게 잘 다듬어진 느낌이다. 

캐논 EOS M50은 EOS 패밀리답게 기본 기능에 충실하여 플립아웃 액정과 마이크 인 등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에게 호소하는 제품으로 결국 두 제품을 고려 대상은 동영상 촬영이 관건일 것이다.

비디오 촬영을 주로 쓰는 용도로 카메라를 구입한다면 외부 마이크 연결을 통해 음질까지 보강할 수 있는 캐논 EOS M50이 적합하며, 데이라이프용 사진을 촬영하는 용도라면 가격대와 숫자면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렌즈군과 바디 내장 손떨림 방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올림푸스 OM-D E-M10 III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끝으로 '폼생폼사' 스타일로 디자인을 먼저 따지는 사용자에게 정보를 더한다면 M50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컬러로 유혹하고 MK3는 빈티지 스타일의 클래식함에 매력이 있다는 점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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