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n] 구글의 ‘애물단지’ 구글 플러스, 4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초점n] 구글의 ‘애물단지’ 구글 플러스, 4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9.01.31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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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페이스북 대항마로 야심차게 시작…작년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4월 2일 불명예 종료
한때 트위터를 누르고 페이스북에 이어 SNS 2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10년 채우지 못한채 퇴진
구글 플러스 가입 페이지 (이미지=구글 플러스 화면캡쳐)

[뉴시안=최성욱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30일(현지시각) 공식적으로 '구글 플러스'의 서비스 종료일을 4월 2일이라고 못박았다.

지난해 10월 구글이 2011년부터 운영해온 소셜 미디어 '구글 플러스'에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고 서비스 종료 의사를 밝힌지 3개월 만이다.

앞으로 석달 후면 구글은 구글 플러스와 관련된 소비자 콘텐츠의 모든 자료를 삭제한다. 구글 플러스의 페이지와 사진, 비디오 및 기타 내용이 담겨 있는 모든 것들은 해당 일 이후 지워지기에 이용자들이 알아서 직접 다운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한다.

2018년 3월 구글의 내부 보안 감사 결과 구글 플러스의 보안 허점이 발견됐다. 이는 단순 버그가 아니라 외부 외부 개발자가 구글 플러스 이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친구에게만 접근 가능한 데이터가 앱 개발자에게 모두 공개되는 치명적인 버그였다.

구글이 자체 분석해 본 결과 이용자 50만명의 개인정보가 외부 앱 개발자에게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작년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해 보도됐다. 이용자의 이름은 물론 나이와 성별, 직업 등을 이메일 주소단위로 공개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6개월 이상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언론에 의해 폭로됐다는 점은 커다란 후폭풍을 예고했다.

당시 구글이 보안감사를 벌인 이유는 페이스북이 비슷한 오류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불거졌고 현실로 드러나면서 페북 탈출 러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단순한 버그 문제가 아니라 비윤리적인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구글이 자체조사를 벌였지만 그 결과 역시 공개하지 않아 많은 의혹을 양산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은 관련 내용을 해명하면서 "외부 개발자가 이용자의 각종 정보를 유출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강변했지만 WSJ은 "증거가 없는 것은 맞지만 이를 어떻게 확인해서 확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 역시 없다"고 지적했다.

구들의 버그 자체보다 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자 아예 문제가 된 구글 플러스를 폐쇄하기로 밝힌 것이다. 현재 문제점을 해결하더라도 꾸준히 다른 정보유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기에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구글의 타계책은 매우 놀라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해가 된다. 사실 구글 플러스는 '짝퉁 페이스북'이라는 별칭이 붙은 페이스북 닮은 꼴로 시작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페이스북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능을 기본으로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같은 '개인화 홈(Personal Home)'으로 구축하려 했지만 성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구글의 핵심 서비스인 유튜브와 앱 마켓 플레이 스토어를 강제 통합시키며 성장시키려 했지만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국내에서 특정 소수만이 사용하는 형태로 확장은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플러스의 독특한 서비스를 즐기는 이용자들도 많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기능은 '서클(Circle)'이다. 내가 원하는 사람을 지정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공유소식중 원하는 것들만 선별적으로 골라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이 시간대 별로 혹은 랜덤하게 고른 공유 업데이트와 광고를 섞어 올리는 담벼락 기능을 합리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 플러스 홍보 페이지 (이미지=구글 플러스 화면캡쳐)

또다른 장점은 학연 지연 등을 필터링을 통해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속에서 실제 인물을 살펴보는 것처럼 원하는 사람들과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등이 주목할 만 했다.

사진 공유도 강력한 기능을 제공했다. 재미있는 사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사진 등은 모두에게 공개하고 친구 서클, 동료 서클 등의 제한적인 범위내의 공유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은 현재도 페이스북에는 없는 기능이다.

이와 함께 구글 플러스의 채팅 기능으로 첫 등장해 기존의 구글 토크(Talk)와 결합돼 주목받은 행아웃(Hangout)의 서비스 중단 논란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7년 행아웃을 대체할 알로(Allo)와 화상통화 전용 서비스인 듀오(Duo)의 2종류가 다른 메신저가 나오면서 서비스 중단이 머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서비스는 제공되고 있다.

올해 중 구글의 기업전용 서비스인 '지 수트(G Suite)' 전용 앱으로 기능 전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주장도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 구글은 전세계 검색에서는 최강자이며 구글 맵과 유튜브 등 특정 서비스는 압도적인 사용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구글 플러스는 구글의 엉뚱한 비밀주의로 인해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초기 구글 플러스에는 '비밀글' 기능이 없다. 꼭 필요한 말의 경우 제한된 서클 친구들에게 공개하거나 모두에게 공개하는 식으로 차별화된 구성을 컨셉으로 삼았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친구끼리만 공유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위협에 놓여 있다는 이유로 서비스 폐쇄 상황에 놓인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구글 플러스를 꾸준히 이용한 이용자들은 기존의 데이터를 내보내거나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검색 엔진에서 'Google+ 데이터 다운로드'를 찾으면 구글 플러스 고객센터에서 모든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는 방법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더라도 구글 플러스의 프로필은 사용자가 직접 삭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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