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주 제로 (Meizu Zero) 공식 이미지 (사진=메이주)

[뉴시안=박성호 기자] 세계 최초의 구멍없는 (holeless) 스마트폰이 시중에 판매된다. 앞서 지난 24일 3.5mm 이어폰 잭과 충전포트가 없는 독특한 폰 '메이주 제로(Meizu Zero)'를 발표한지 일주일 만이다.

31일(현지시간) 메이주는 소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1299달러(약 한화145만원)에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00대 한정판 판매며 공급은 올 4월중 이루어진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중심의 다른 제조사들과는 달리 폰 전체를 세라믹으로 만든 끊김없는 디자인의 신형 스마트폰 메이주 제로는 이제까지 없던 '혁신'면에서 높이 평가받는 제품이다.

'완전히 이음새 없는 (uninterrupted design)' 최초의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할 만 하다. 매끄러운 비누를 만지듯 이음새 없이 하나의 흐름을 갖는 조합은 이제까지 없던 폰을 만들기 위한 메이주 디자인 팀의 승리로 보인다. 하지만 메이주 제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문제점도 존재한다.

먼저 오디오의 경우 3.5mm 이어폰 잭이 없는 스마트폰이 많이 출시되었기에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유선 이어폰을 쓸 수 없는 것 역시 불편하다. 이어폰 잭은 없어도 폰 하단의 USB-C나 라이트닝 등의 포트를 사용해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메이주 제로는 블루투스 이어폰만을 사용해야 한다.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는 의외로 작은 문제다.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모든 폰은 스피커와 마이크를 위한 구멍이 마련돼 있다. 이 부분을 메이주 제로는 디스플레이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통합시켜 처리한다고 밝혔지만 성능이 만족스러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메이주 제로 (Meizu Zero) 무선 충전 이미지 (사진=메이주)

더 큰 불편은 충전을 위한 포트가 없다는 점이다.

메이주 제로 제품 패키지에는 전용 무선 충전 패키지가 포함돼 있어 거치형으로 사용하는데는 불편이 없지만 집과 사무실 등 최소한 2 곳에서 충전을 하던 일반 사용자라면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메이주 측은 '수퍼 무선 m차지(Super mCharge Wireless)' 특허 기술을 사용하여 18W 전용 충전기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 표준인 치(Qi) 무선충전방식과 호환되지 않는다면 이 역시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특히나 보조배터리를 사용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환경에서는 거부감이 클 수도 있다. 다행히도 시중에는 무선 충전방식의 보조배터리도 몇 종 출시돼 있어서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이 두가지 한계가 가장 크게 느껴지겠지만 이동통신을 개통하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통신을위해 필수인 유심(USim)을 넣고 빼야 하는 유심 슬롯이 없이 내부에 e심(eSim)을 사용하는 방식만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워치 등에 내장된 e심 가입기능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지원하고 있다. 물리적 유심보다 저렴한 비용인 275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금액은 적지만 기기를 바꿀 경우 기존의 유심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불편의 소지가 된다.

이 같은 여러가지 불편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메이주 제로는 세계 최초의 구멍없는 폰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소셜펀딩 판매를 시작했다. 인디고고의 상품정보는 30일간 펀딩이 진행되며 1299달러에 판매된다. 약 144만원의 펀딩 가격에 구입하더라도 관련 세금 10%를 부담해야 한다.

다만 메이주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변형한 자체 OS를 사용한다. 국내서 사용하려면 4G LTE 망을 쓸 전망이다. 기본 언어에 한국어가 포함돼 있지 않은 관계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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