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김치협회 출범식에서 서규용(왼쪽 다섯번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순자(오른쪽 세번째) 회장 등 참석자들이 케이크 절단식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지난 2012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김치협회 출범식에서 서규용(왼쪽 다섯번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순자(오른쪽 세번째) 회장 등 참석자들이 케이크 절단식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최근 계열사 파견 근로자들에게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해온 것으로 드러났던 대한민국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가 운영하던 부천 김치체험관이 개관 6년만인 지난해 10월 돌연 강원도 정선지역으로 이전한 것을 놓고 업계 해석이 분분하다.

애초 김치체험관은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시절 2015년 한국방문의 해를 대비하고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한식 세계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한국문화체험의 장으로써 국비지원사업으로 추진돼 경기 부천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 공방거리에 야심차게 들어섰다.

하지만 당시 승인 과정에서 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예산 심의 과정에서 부천시 참여예산시민위원회가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다수 의원들이 사업계획에 언급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한성식품에서 운영토록한 것에 대해 특혜소지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당시 김순자 대표는 부천영화제 후원회장을 맡고 있었다.

심지어 당시 부천시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제출한 계획(안)에는 자부담 1억5600만원이 명시돼 있었으나 정작 김치체험관을 운영하게 될 한성식품의 자부담은 전혀 없었다. 또 공방거리 전시관을 이용하면서 임대료도 받지 않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특혜의혹을 받아며 논란이 가중 됐었다.

이렇게 2012년 3월 성대한 개관식과 함께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부천 김치체험관은 현재 조용히 한성식품 정선 공장 부지로 이전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국민혈세로 개관한 김치박물관을 김순자 대표가 개인사유화한 것도 문제지만 설립당시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도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MB시절 4대강 사업이나 자원외교와 비교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김윤옥 여사가 추진하던 한식 세계화는 이명박 정부의 주요 시책이었다"며 "이렇게 국민혈세를 들여 야심찬 출범과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당시 이런저런 ‘떡고물’을 챙기기에 좋았을 것이라며 확인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천시의 MB시절 사업을 진행한 직원이 몇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며 "조용히 문을 닫고 이전을 하게된 것 역시 정권이 두번이나 바뀐사이 김치박물관에 돌아갈 몫이 줄었거나 아예 예산 자체가 없을 탓이 컸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치체험관 관계자는 "처음 개관때에는 혜택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임대료를 매년 재계약 때마다 부담을 하고 이용을 했다"며 "부천시에서 담당부서도 여러번 바뀌고 정책도 바뀌면서 2017년부터는 이전하라는 압박이 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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