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MWC 기자 간담회 초청장 (이미지=화웨이)

[뉴시안=최성욱 기자] 2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WC (Mobile World Congress) 2019'에는 최소한 4개사의 폴더블폰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웨이의 폴더블폰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한 3D 렌더링이 공개됐다.

네덜란드 IT업체 렛츠고디지털(LetsGoDigital)은 화웨이가 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 WIPO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에 출원한 특허를 종합하여 화웨이가 발표할 예정인 폴더블 폰의 이미지를 현실감있게 구성한 3D 렌더링으로 제작했다. 본지는 렛츠고디지털과 함께 공동으로 정보를 분석해 다음과 같은 세가지 특징을 정리했다.

화웨이 5G 폴더블폰 3D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화웨이 5G 폴더블폰의 가장 큰 특징은 첫번째 삼성이 공개한 폴더블폰 보다 훨씬 큰 화면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렌더링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폴더블폰은 접히는 형태로 평소에는 반쪽만 사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별도의 런처와 조작방식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기에 업체들은 외형과 조작 모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문제는 '접힌 크기를 얼마로 할 것이냐'이다.

지난 몇년간 발표된 스마트폰은 16:9 비율의 5.5인치가 가장 많았다. 최근은 비율이 바뀌면서 18:9, 대략 2:1 규모의 길쭉한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6인치 이상의 제품이 출시됐다. 그렇지만 이들 둘은 숫자로 표시되는 크기와는 달리 대략 비슷한 형태의 크기를 유지했다.

삼성의 폴더블폰은 이를 토대로 현재 판매되는 갤럭시 노트9보다는 확실히 작고, 갤럭시 S9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5G 폴더블폰 3D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작년 11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SDC (Samsung Developer Conference)에 공개된 제품은 전면 4.6인치 840x1090 픽셀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다. 전화기를 열면 QXGA+ 해상도 1536 × 2152 픽셀의 7.3 인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베젤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접었을 때의 크기는 5인치 정도로 예상 가능한 부분이다. 폴더블폰은 최대한 얇게 만들더라도 현재 스마트폰의 두께와 비교하면 두꺼울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는 2배, 업체가 노력해서 부피감을 줄여도 최소한 1.5배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외부에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기에 2배 정도의 두께로 보아도 될 듯 하다. 때문에 삼성은 크기와 부피를 모두 감안해 손에 쥐는 느낌을 좋게 하기 위해 화면 크기를 제한한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5G 폴더블폰 3D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그렇지만 화웨이는 이와는 다른 형태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발표한 적은 없지만 여러 소스를 종합하면 펼쳤을 때 8인치에 가까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제공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화웨이의 기존 라인업인 P20 프로와 메이트 20프로 등의 비교적 큰 폰을 사용하던 구매자들에게 호소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또 타사의 폴더블폰이 거의 대부분 7인치 혹은 7인치 초반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속에 확실한 차별화를 구현하려는 마케팅 포인트로도 활용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첫번째 폴더블폰의 두번째 특징은 바깥으로 접힌다는 것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이는 의외로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다. 

화웨이 5G 폴더블폰 3D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현재 MWC 2019에서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폰 제작업체는 4곳이다.

삼성은 안쪽으로 접는 폴더블폰을 내놓고 바깥쪽에 별도의 화면을 부착하는 방식을 채택한다고 알려졌다. 모토로라의 경우 피쳐폰 시대 폴더블폰의 대명사였던 레이저폰을 부활시키며 기존의 스마트폰 크기와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한 채 반으로 접는 '대합조개(Clam Shell)' 라고 전해진다. 지난달 샤오미는 절반으로 한번만 접는 대신 양쪽을 각각 한번씩 접는 독특한 형태의 데모 영상을 공개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최초의 폴더블폰인 로욜이 채택한 바깥쪽으로 접는 폴더블폰은 없는 상황이 예상된다. 이에 대화면으로 차별화하면서 접었을 때나 폈을때 모두 넉넉한 화면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로욜에 이어 두번째이긴 하지만 메이저 제조업체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디자인이기에 4사의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대화면의 태블릿에서 게임을 즐기듯 제대로 된 큰 화면을 제공하고 접었을 때는 대화면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린다면 다른 업체들이 접어 놓는 기술 자체에 주목한 것에 비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화웨이 5G 폴더블폰 3D 렌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마지막 세번째 특징은 5G의 지원이다. 스펙에 관한 한 모든 업체들이 현존하는 최고의 스마트폰 칩셋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다고 전해졌지만 통신 모듈은 4G LTE로 동일해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화웨이는 5G 모뎀을 자체 개발한 실력을 폰에 탑재해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을 지원하는 폴더블폰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본 스펙은 화웨이의 플래그십 기종인 기린 980칩셋이 탑재된 메이트 20프로가 이식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화웨이의 도감청 문제를 지적하며 거부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최초의 5G 폴더블폰을 MWC에서 공개된다면 그간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주로 미국의 시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기업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여왔고 화웨이 도청론은 그 정점이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MWC 2019에서 5G 폴더블폰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면 삼성전자에게 강력한 견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폴더블폰을 공개한 후 MWC에서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5G를 지원하는 갤럭시 S10X는 3월 28일에 별도 행사를 통해 소개할 것으로 일정을 공개했다. 5G 폴더블폰 출시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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