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왼쪽)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사진 오른쪽)

라이벌(rival)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한다. 맞수는 기력(棋力)이나 대전 성적이 엇비슷해 늘 대중의 관심이 되는 상대를 뜻하기도 한다. 뉴시안은 독자분들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라이벌'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뉴시안=조현선 기자] ‘지킬 것인가, 빼앗을 것인가.’ 최근 실적 발표를 앞둔 KB금융그룹(이하·KB금융)과 신한금융그룹(이하·신한지주)은 나란히 3조 클럽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8일, 신한지주는 12일에 각각 2018년 실적 공시를 앞두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2017년 3조3119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3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신한지주도 2011년에 3조1000억여원을 시현한 뒤 7년 만에 3조 클럽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 2017년 KB금융에 9년간 차지해오던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특히 신한지주는 지난달 16일 생명보험업계 6위 기업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리며 KB금융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자리를 넘보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기준 2조67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KB금융(3분기 누적순이익 2조8688억원)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오렌지라이프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651억원으로 신한지주의 지분율(59%) 만큼 순이익으로 1560억원 가량을 반영한다면 올해 신한지주의 순이익이 3조2900여억원에서 3조4600여억원으로 약 1700여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큰이변이 없는 한 신한의 우세라는 분석이다.

반면 KB금융은 보험·증권·카드 등 '효자종목'인 비은행권 분야에서도 골고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켜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금융은 꾸준한 인수·합병(M&A)으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KB금융은 지난 2014년부터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한 바 있다. 2018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KB국민카드는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2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가 전년동기 대비 49.3% 감소해 3955억원에 그친 데 비해 소폭이나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손보는 2609억원, KB증권 2112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반해 신한생명은 동기 1292억원, 신한금투의 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뿐만 아니라 KB금융의 비은행권 계열사들이 고르게 업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KB금융의 누적순이익을 두고 3.3% 늘어난 3조5000억원을 웃돌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조건의 희망퇴직과 임단협 최종 합의에 따른 300%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해 순이익 증가치는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지주사 모두 비은행 부문 강화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을 중요시하는 만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양 지주간 리딩뱅크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31일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2402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2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달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 체제로 돌아온 우리금융도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순이익 전망치는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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