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 XZ3 (사진=뉴시안 정윤희)

[뉴시안=정윤희 기자] 스마트폰의 영역에서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작년 11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단연 스마트폰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로 86%에 이르는 사람들이 1위로 '카메라 품질'을 꼽았다.

제조사도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발빠르게 움직여 카메라 부문에 주력해 듀얼 카메라에서 트리플, 쿼드를 넘어 펜타 카메라 단계까지 올라섰다. 디지털 카메라가 있어도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최근 데이터를 감안하면 앞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은 어디까지 나아갈지 그 누구도 예측불가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보면 소니 '엑스페리아(Xperia) XZ3'의 카메라는 '초지일관'의 뜻을 품은 듯하다. 언뜻 보면 전작과 유사한 싱글 렌즈로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경험하다(Experience)'에서 따온 이름값만큼 XZ3는 전작의 카메라와 사뭇 다르며 실제 사용해보니 촬영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기능도 많았다. 

뉴시안은 지난 엑스페리아 XZ3 리뷰 ①에 이어 소니코리아의 협조로 평가용 장비를 사용해봤다.

XZ3의 모션 아이 카메라 (사진=뉴시안 정윤희)

소니 엑스페리아 XZ3의 카메라 사양은 모션 아이(Motion Eye) 카메라로 1900만 화소의 엑스모어(Exmor RS for mobile) 메모리 적층형 센서를 탑재했다. 이는 빛이 부족하거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고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며 노이즈 현상도 훨씬 줄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대표적인 불만이 야간이나 빛이 부족한 곳에서 촬영이다. 스마트폰은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워 셔터를 누를 때 훨씬 많이 흔들릴 수 밖에 없고 빛이라도 약간 부족하면 금세 예민해진다. 

때문에 피사체가 흔들리거나 화질이 떨어지는 결과물로 난감할 때가 많은데 XZ3 카메라는 손떨림 방지 효과를 기본 탑재하여 야간 촬영도 쉽고 편했다.

XZ3로 촬영한 카페 전경 (사진=뉴시안 정윤희)
빛이 부족해도 또렷하게 아경 촬영 가능 (사진=뉴시안 정윤희)

XZ3는 후면 카메라는 25mm 화각으로 와이드한 풍경사진을 즐기기 좋고 4:3 버전에 아닌 풀화면 모드에서 촬영할 경우 16:9의 시네마 스타일의 사진으로 꽤 매력적이다. 평소 사진을 찍을 때 이 화면 비율을 조절하며 찍으면 추억의 깊이가 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 구도를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F1.9의 밝은 렌즈를 탑재했고 화각은 23mm로 넓은 편이다. 전면 카메라의 주요 역할이 셀피 촬영인만큼 피부톤이나 배경을 흐리게 만들어주는 보케(Bokeh) 효과까지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어 유용하다.

16:9 비율의 와이드한 화면 (사진=뉴시안 정윤희)
16:9 비율의 와이드한 화면 (사진=뉴시안 정윤희)
16:9 비율의 와이드한 화면 (사진=뉴시안 정윤희)

소니 카메라의 기술력이 담긴 G렌즈도 한몫한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즐겨찍는 음식사진이나 꽃사진을 촬영해보니 피사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표현력이 좋았다. 또 근접촬영을 할 경우 아웃포커싱 효과없이도 자연스럽게 보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AI)의 스마트 실행 기능도 지원되어 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스마트폰을 가로방향으로 들어올리면 알아서 촬영 준비 상태가 된다.

XZ3로 근접 촬영한 꽃사진 (사진=뉴시안 정윤희)
XZ3로 실내 인테리어 촬영한 사진 (사진=뉴시안 정윤희)
선명하고 또렷하게 촬영 가능 (사진=뉴시안 정윤희)
아웃포커싱 기능을 따로 쓰지 않아도 자연스런 보케 효과 (사진=뉴시안 정윤희)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움직이는 피사체나 담고 싶은 순간은 항상 셔터를 누르기도 전에 사라져 촬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소니 엑스페리아 XZ3는 이를 감지해 셔터를 누르기 직전부터 스스로 촬영을 시작하는 '예측 캡처' 기능이 작동된다. 최대 4장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원하는 결과물로 고를 수 있어 아이나 반려동물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에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장점 중 하나는 손쉽게 다양한 필터를 활용해 개성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XZ3의 필터 '크리에이티브(Creative) 효과'는 꽤 매력적이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될만한 독특한 형태의 필터와 패턴을 제공해 사진 찍는 즐거움과 재미를 더한다.

XZ3 예측캡처 / 화면비율 조정 /크리에이티브 효과 (사진=화면 캡쳐)
다양한 필터를 즐길 수 있는 XZ3의 크리에이티브 효과 (사진=뉴시안 정윤희)

4K 비디오로 찍는 동영상은 HDR 효과로 노출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도 암부를 살려낸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수퍼 슬로 모션은 초당 960 프레임에 풀HD 해상도로 마치 TV에서 보는 영상 효과처럼 촬영할 수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XZ3는 '렌즈 수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만큼 카메라로서의 장점이 많은 스마트폰이다.

똑똑한 AI기능으로 스냅용 사진을 찍거나 SNS용 사진을 찍기에 적당하고 가벼운 여행이나 나들이갈 때도 컴팩트하게 즐기기 좋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단점을 상당수 보완해 평소 카메라 대용으로도 충분하다.

단 매끄러운 곡선 형태로 잘 빠진 XZ3는 그립감 면에서는 월등하지만 안전을 위해 별도의 서드파티 케이스를 끼울 경우 느낌이 다소 떨어질 수 있을 듯하다. 착용감이 가장 좋은 케이스는 두말할 필요 없는 소니 정품 케이스라는 점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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