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충전기로 폰을 활용중인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 (이미지=화웨이)
무선 충전기로 폰을 활용중인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 (이미지=화웨이)

[뉴시안=최성욱 기자] 2019년 5G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화웨이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화웨이만 성장세를 지속중이다. 이처럼 소비자 단말기 부분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속에 5G 네트워크 장비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정부 통신장비 구매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글로벌시장조사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3억750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5.5% 감소한 7036만대로 시장점유율 20%를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출하량도 전년동기 대비 11.5% 감소하여 6843만대로 기록되었지만 아이폰 신모델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이후 처음으로 4분기 기준 7000만대를 하회한 것은 애플 주가 하락의 주요원인으로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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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의 1차 원인은 혁신이 사라진 신제품과 일정 수준의 성능이 지속되면서 교체주기가 길어진 탓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스마트폰의 플랫폼이 폴더블폰으로 바뀌면서 재도약이 예상되기에 업계에서는 이를 '조정국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타 업체들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화웨이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43.9% 성장한 6050만대를 달성했다. 플래그십 폰인 메이트(Mate) 시리즈와 P시리즈가 선두를 이끌며 중급기인 아너(Honor)시리즈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신흥 시장인 중국과 인도, 상대적으로 교체주기는 길지만 고급폰 수요가 높은 유럽 등에서의 성장세는 화웨이의 도약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올해 등장할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화웨이는 자체 개발 칩셋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소비자 단말기 분야에서 타 업체의 부러움이 될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LG유플러스가 용산사옥 1층 5G 체험관을 개관하면서 6대 5G 핵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대희 5G 전략담당 상무, 최윤호 5G 서비스담당, 최준원 5G 서비스실즈팀장(사진=뉴시안DB)
지난해 1월 LG유플러스가 용산사옥 1층 5G 체험관을 개관하면서 6대 5G 핵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대희 5G 전략담당 상무, 최윤호 5G 서비스담당, 최준원 5G 서비스실즈팀장(사진=뉴시안DB)

반면 화웨이의 주요 수입원인 네트워크 장비에 관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화웨이 장비에 정보 유출을 가능하도록 하는 '백도어(back door)'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이 계속되면서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통신장비 구매에 관한 것으로 민간영역은 해당되지 않지만 논란이 지속되며 굳이 화웨이 장비를 계속 구매해야 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미국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들어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유럽연합(EU)에 요구한 상황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다. 정부 통신장비 구매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 움직임이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되자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한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5G 무선 기지국 장비에서 '백도어(back door)'를 통한 가입자 정보 유출을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정보 유출에 관한 확실한 검증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속에 논란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이유로 올 초 화웨이는 향후 5년 간 보안 강화 등에 약 2조2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전하며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 해소를 위해 화웨이는 자사의 5G 장비를 작년 11월 국제 인증기관에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전달해 보안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증 결과는 올해 3분기 내 공개될 예정으로 화웨이는 이를 통해 우려가 말끔히 씻겨 나가길 바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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